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나는 연약한 갈대다

섬돌 2007. 2. 8. 23:02

 

    

             *** 나는 연약한 갈대다 ***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그 바람소리는

          아무 곳에도 머물지 않는다.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 위를 지나간다.

               기러기가 지나가면

       기러기의 그림자도 머물지 않는다.


        故君子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군자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군자(君子)의 경우도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일이 연못의 그림자처럼 마음에 어린다.

        그러나 그 일이 사라지고 나면

        마음도 덩달아 텅 비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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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자는 언제나 사심이 없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음을 일깨우고 있음 이리라.

 마치 명경지수처럼 바람이 불어 잠시 너울이 질망정 바람이 멈추면 곧 맑은 호수로

돌아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쳐주듯이 말이다.

 

 사소한 일에도 일희일비하는 자신이 자꾸 부끄러워진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 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