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섬돌
2007. 2. 20. 23:38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吾君驢耳 (오군려이) 우리 임금님은 당나귀 귀이다.
<< 三國遺事 , 景文大王 (삼국유사, 경문대왕) >>
신라 제 48대 경문대왕의 귀가 당나귀 귀와같이 생겼으나, 궁중의 사람들은 모두 알지를 못했거늘, 오직 두건을 만드는 장인 한사람만이 그것을 알고 있었으나, 평생 비밀을 지키다가 죽음을 앞에 두고, 아무도
없는 도림사 대숲 속으로 들어가 대나무를 향해 외치기를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같다." 라고 하였다.
그뒤로 바람이 불면 대숲에서 소리가 나기를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다."라고 하였다.
왕이 이를 싫어하여 이에 대나무를 베어내고 산수유를 심었는데, 바람이 불면 다만 소리가 나기를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라고 했다 한다.
오늘은 다들 알고있는 우리나라 고사를 생각하며, 남의 허물이나 비밀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죽을때가 되어서까지 결국 내뱉고 죽음을 택했을까 다시금 생각케한다.
나이를 한살씩 더 먹고 나니 대통령부터 말만은 세상에 새삼 말조심! 행동조심!
웃어 넘겼던 옛 고사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