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나 있음은 큰소리로 안다 ?

섬돌 2007. 2. 24. 10:15

  

                        ***  나 있음은 큰소리로 안다 ? ***

 

 문정공 맹사성은 장난이 심했던듯하다.


 그는 경자생(庚子生)이었으나 장난으로 계묘계(癸卯契)에 들었었는데, 임금이 그에게

나이를 물으매, 경자생이라고 대답하자, 임금은 그를 계중(契中)에서 동갑이 아니라고

제명되기도 하였다.


 그의 주변사람들은 그가 "여름에는 소나무 그늘에 앉고 겨울에는 방 안 구들자리에

앉으며 좌우에는 다른 물건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청렴하고 단정할 뿐만 아니라 음악성도 뛰어났던 모양이다.


 방문객이 동구밖에 이르러서 피리 소리가 들리면 공이 반드시 있음을알았다고 한다.


                           <<筆苑雜記 ,필원잡기>>


 그런데, 정녕 나는 집에 있을 때 큰소리나 쳐야 내 있음을 알릴 수 있으니 - 이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한 일이냐!

 집에 가면 아이들은 학원에 과외에 사교육으로 내몰려 얼굴 한번 보기 어렵고, 아내는

그런 자식들 뒷바라지 하기에 지쳐 피곤해 하니 가정이 피폐해 가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대부분의 아비들은 집에서 딱히 그 자리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여유로

운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게 현실이다.


 여보게나! 이번 주말엔 북한산에나 올라 봄향 가득 담아 보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