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 2007. 3. 26. 14:11

 

중국에 사대 미인이 있다.


춘추시대 서시(西施), 한나라의 왕소군(王昭君), 삼국시대의 초선(貂蟬),

그리고, 당나라의 양귀비(楊貴妃)를 꼽는다고 한다.


그 중에, 한나라의 왕소군은 명문가의 딸로 주몽이 세운 고구려를 치기위해

흉노족의 칸에게 화친을 위해 보내진다.


워낙이 미모도 출중한데다가 글 솜씨와 재주가 뛰어나 정략결혼 차 지금의

내몽고 땅으로 떠나가던 중 자신의 신세가 서글퍼 비파를 연주하였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구슬펐던지 기러기가 날갯짓하는 걸 잊고 떨어졌다고 하여,

후에 낙안(落雁)이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하였다.

 

또한, 그녀가 흉노족에게 시집와서 지은 시에


"호지(胡地)에 무화(無花)하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오랑캐 땅에는 꽃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는 첫 소절이 있어 적어보았다.

 그녀가 느꼈을 봄은 꽃도 마음도 차디찬 오랑캐 땅에서 홀로 외로운 마음을 이렇게나마

달래 보았으리라.

 

 여보게!

 봄이 와도 봄을 느낄 수 없음은 마음이 닫혀 있음이 아니겠는가?

 어렵고도 힘든 고단한 삶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 바라 보기도 하고

 때론 눈을 돌려 자연이 움트는 모습에 아이처럼 신기한 마음도 내어보게나!

 

 잠시 귀 기우려 대지가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하나되어 느낄 수 있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