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 2007. 4. 8. 22:25

 

          ***  高山放石(고산방석: 높은산에서 돌을 굴리며)  ***

 

高山千萬人 自上放巖石 (고산천만인 자상방암석)

천만길 높은 산에서 그 위에서 돌을 굴린다.          (성삼문)

乍訝響雷霆 숙如飛霹靂 (사아향뢰정 숙여비벽력)

그 소리 천둥이 아닌가 의심스럽고, 빠르기는 벼락이 내리치는 듯 하네  (이개)

擊木驚搖翠 傾崖觸噴白 (격목경요취 경애촉분백)

나무를 치니 푸른 잎새 놀라고, 절벽에 부딪치니 흰 연기 품어내네  (신숙주)

猛獸盡橫분 丈夫皆僻易 (맹수진횡분 장부개벽이)

맹수도 모두 뛰어 달아나고, 장부도 모두 뒤로 쭉 물러나야 하네  (박팽년)

飛走任高低 東西隨觸激 (비주임고저 동서수촉격)

 날아서 달려감은 높낮음에 달렸고, 동서로 움직임은 격하게 부딪침에 달렸네 (이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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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당이라고 하여 세종대왕때 대제학이 유능한 인재를 모아 독서와 글공부에 열중케 한뒤

시간이 지나 특진을 시키는 제도로 위 글은 호당으로 뽑힌 사육신 및 신숙주 이석형등이

함께 공부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진관사의 일암스님이 받아 적어 전해진다고 한다.

 

 한가지 시제를 놓고 4~5인이 한구절씩 글을 읊어 합친 것으로 옛 선인들의 글재주와 운치를 

엿볼 수 있음이다.

 

 여보게!

 틈을 내어 자연을 열린 눈으로 바라보지 않겠나?

 마음이 열리면 그 속에 우주가 있음을 어찌 내 눈으로는 볼 수 없음인가!

 봄꽃들이 활짝웃으며 한주를 열듯 자네 마음도 또한 꽃을 닮아  가 보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