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나를 일으켜 세울 마음하나

섬돌 2012. 9. 18. 15:49

 

            不好責彼 務自省身. 如有知此 永滅無患.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남의 허물 꾸짖기 좋아하지 말고 스스로 내 잘못을 되살펴 보라.

만일 이것을 알고 행하면 근심, 다툼 영원히 사라지리라.

                    << 法句經, 법구경 >>

 

어제 태풍 산바의 심술로 우리나라 남해안이 온통 할퀴고 찢겨져 많은 농어민이

참담한 마음으로 가을걷이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태풍은 많은 이들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고 갔지만, 기록적인 폭우와 폭풍속에서도

대지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버틴 초목들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무릇 자연은 홀로 설수 없음을.......

갸냘퍼 보이는 벼 한포기도 서로에게 의지하여 버텨내는 것을 보면서 나의 허물을 보게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아도 자연은 서로 의지하며

보듬고 살아갈 때 삶에 순응하며 조화롭게 살아 갈 수 있음을 .........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 - 그 가운데 나 자신은 어떠한가?

과묵한 척 남의 잘못을 헐 뜯기 좋아하고, 남의 허물을 들추어 내기 좋아하며.....

고상한 척 나를 포장하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부끄럽고도 한심스러움이여!

 

가끔 돌이켜 반성하고 결심하건만,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알량한 마음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연약하기 그지없구나.

 

그래도 멈출 수 없음이여!

백번 천번이라도 나를 일으켜 세울 마음하나 - 순백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