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 2014. 1. 16. 17:58

          겨울나무    섬돌  정승수

간절한 그리움은 속이 다 시린 상고대가 되고

밤새 울다 지친 나무는 백발이 하얗구나.

 

상념의 잎들 떨구고 오롯이 앉았거늘

~

휘파람 소리 동짓달 기나긴 밤

 

숨소리 가다듬고 한 밤을 찾아 헤매어도

진여의 울림은 막막하기만 한데

 

그대는 아는가?

그리움은 무념이 되고

울음은 무상으로 움트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