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산 산행기- 용두팔
일 자 :2014년7월20일(일) 08:30 - 17:50
참석자 :김규일, 박 돈, 송재혁+1, 조병국, 이문로+1, 이동관, 이제만+1, 김상현, 황기수, 권승칠, 정승수, 김재원,
박종범, 이장원, 이명철, 최권호, 이동훈 20명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에 속해 있는 소리산!
지역주민들이 '소금강'이라고 할만큼 산세가 빼어나고 수려한 산 - 예전에는 깍아지른 절벽위 노송에 수리가 살았다고 하여 '수리산'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소리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산!
골이 깊고 욤문산 산그늘 때문에 '山陰(산음)'이라고 불리는 마을 - 그 석산계곡을 따라 오르던 더위먹은 버스가 멈추어 서고 용두팔 친구들을
소리산 소금강 안내석 옆으로 토해낸다.
하나 둘 장비를 점검(?)하고 혹시나 부족함은 없는지.......
온갖 주님들과 과일과 먹거리들로 배뿔둑이가 되어버린 배낭들을 챙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소금강 안내석을 출발- 징검다리를 건너 선녀탕 앞에서 우측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출세봉을 거쳐 바람굴을 들려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여 선녀탕 앞에서 즐기는 일정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선녀탕 계곡에 터를 잡기위해 출발!
용두팔의 마스코트 기수가 앞장을 서고 ....
뒤이어 쌘달을 신고 소리산 정상을 밟은 명철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출발했다.
계곡을 건너 숲으로 접어드니 산그늘이 벌써 더위를 식혀준다.
부지런히 올라 우리가 쉴만한 터를 물색하기위해 선두로 뛰어오른 박돈대장과 권호.....그리고 장원!
병국이가 본진을 데리러 간 사이 - 물속에 맥주와 과일을 담궈 놓고 기다리는데........
본진을 데리러간 병국은 함흥차사! - 오히려 선발대를 내려오란다.
이미 터를 잡고 펼쳐놓은 본진들의 보따리들~
벌써 재혁이 부부와 몇몇이 둠벙에 들어가 어항을 놓고 소리산 정상을 행해 출발한 친구들을위해 매운탕을 준비하고 있다.
선녀탕 입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
가뭄이 극심한데도 이곳에는 아직도 바위를 타고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초록의 웃음이 숲 속 가득한 칠월의 숲속에 서다.
사무친 그리움은 뭉개구름으로 피어나고
타는 가슴은 칠월의 태양으로 이글거린다.
목마른 바램을 아는지.......
산들바람이 비바람을 부르는 소리
간절한 떨림은 기도가되어
산 속 가득히 일렁인다.
초록의 웃음으로 반짝이는 물빛 날개 짓과 하나된 우리들!
마음자리 하나 돌려세우면 내 곁에 산이 있고,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친구가 되어주어서 좋다,
풀섶 이름모를 야생화도 예쁜 미소로 반겨주는데
곁에 웃어 줄 친구가 있어 더욱 행복한 산행.
오랜 친구가 곁에 있어 더 더욱 좋은 산행.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서 더욱 반가운 산행.
서로가 배려하며 서로를 의지해 선 숲을 들여다 보자.
어쩌면 나 혼자 이방인이 되어 숲들이 나를 빼꼼이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걸까?
녹음이 우거진 참나무 숲에서는 푸르른 혈기가 느껴지지 않더냐?
매퀘한 공해의 찌든 빌딩숲에서 지치고 병든 심장에 맑고 푸른 숲향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더냐?
청량한 숲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기 위해 산으로 간다.
황폐한 도시인들에게는 옹달샘과도 같은 숲!
가끔은 고개를 들어 언듯언듯 보이는 푸르른 하늘도 올려다 보자.
막혔던 혈관이 뚫리듯 응어리졌던 가슴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더냐?
벌써 마음으로 대화하는 너 자신을 볼 수 있지 않더냐?
가끔은 뒤돌아 보며 혹여 뒤처진 친구를 기다려 주는 친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때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어 좋지 않더냐.
산아래 까마득히 보이는 계곡이 간담을 서늘케 한다.
아마도 이곳이 수직으로 200m 낭떠러지 암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맞는가 싶다.
이 노송 어디쯤에 수리가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 소리산 전설을 품고 선 자태가 근엄하기까지 느겨진다.
바쁘게 오르는 산객들에게는 가끔 쉬엄쉬엄 경치도 구경하며 가라고 손을 저어 붙잡는 듯 하다.
이곳이 첫 휴식지?
나는 나이탓인가 점점 힘들어져 가는데 다들 공비과 출신들이 되어가는가 보다.
중간쯤 포기하고 하산한 권호처럼 민주산악궁 친구들을 앞세워 올라가면 산꾼들은 산행이 재미가 없다 할 것이요,
산꾼들과 보조를 맞추자니 숨이 턱끝까지 차서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친구들이 맛난 산행을 해보기고 전에 포기하고 구들장 벗삼아 있지는
않을런지......
중도를 간다는 것이 힘들기는 한가보다.
산에 오지 못한 친구들아! 이렇듯 예쁘고 앙증맞은 애교를 어디서 보겠는가?
나는 힘든 산행에서 언제쯤 병국이처럼 이렇듯 느긋한 포즈와 여유를 즐길 수 있으려나?
등뒤로 낭떠리지가 무섭지도 않은지...
여유를 부리는 동훈과 돈!
이 바위끝에서 한발만 더 띄면 저아래 계곡으로 떨어진다.
오금이 절인다 - 헉!!! 내가 늙었나? (잠시 팬티도 만져보고....ㅋㅋ)
이게 누구인가?
아마도 남양주골에 살고계시는 규완이 아니신가?
나는 이제 찍사 직업도 포기해야 할것 같다.......도저히 선두를 따라갈 수 없어 사진기마저 병국이에게 넘기고 저 뒤꽁무니에서 재원이가 싸온
수박에 아침에 나눠준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난 뒤 - 뒤따라 오르다 보니, 그대들의 행적은 묘현한데 그나마 이렇듯 사진으로 가름할 뿐~~~
이곳은 소리산 바람골!
동훈이 손을 넣어 보듯.....나도 뒤늦게 손을 대 보았지만, 산도 계속되는 무더위와 가뭄에 지쳐서 일까? 그다지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제만이는 좋겠다.
이렇듯 애교많은 애인이랑 함께 산행할 수 있어서~~~부럽 부럽!!!
시작부터 계속되는 깍아지른 너덜길 산행.
우거진 숲과 기암절벽!
위험한데 가지말라고 그렇게도 주의를 주었는데.......
말 안듣고 꼭 위험한데만 찾아가는 병국이!
에궁! 등산 대장이 그곳에 있으니.....착한 동훈이도 철부지처럼 따라하고~~
뭐든지 따라쟁이 동관이 까지도~~(애덜 앞에서는 김칫국물도 못마신단 말이 사실이가벼~~)
드디어 소리산 정상-해발 479m!
그리 높지는 않지만 워낙 처음부터 각을 세운 산세에 기가 눌려 힘든 산.
마지막까지 후미에서 우릴 지켜주던 기수가 나 때문에 뒤 늦게 합류한 듯 하다.
앞으로는 단체사진도 후미대장이 올라오면 함께 찍어주셈~~~~
중간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친구들이 모두 내려가고 뒤늦게 도착한 소리산 정상.
이렇듯 옆에서 힘이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어 정상을 밟아 볼 수 있었음에 기억에 남을 산행!
하산길 산중턱쯤에 키큰 기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릴 기다려주니 이 따뜻한 마음을 어디에서 받아볼까!!!
먼저 내려운 권호는 재혁이 잡아준 민물고기에 입이 귀에 붙었다.
이 고기는 빙산에 일각!!!
한냄비를 훌륭하게 어탕을 끓여 먹고도 또 한가득을 넣어 이번에 어죽을 끓여주겠다는 오늘의 어부 -재혁.
점심 밥상에는 제육볶음과 매생이 계란말이, 그리고 솜씨좋은 퓨전음식까지......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쪽 그룹은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술안주를 삼고.......
술기운에 더위를 느끼면 개울가에 나아가 발한번 담궜다 오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계곡물에 술이 깨면 또 한잔 받고......
이쪽 팀은 간밤에 황학동 순대골목 단골을 찾아가 맞춰온 순대국으로 해장을 하고....또 배두드리며 술독에 빠져들고~~~
취기가 오르면 양평에서 병국이와 재혁이 재배한 방울 토마토로 입가심도 해가며 - 입을 놀릴 틈을 주지 않는 여름산행.
워째 요기 요모습은 난민촌 같어~~~ㅋㅋ
그래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
어부인들은 물가에 터를 잡고 낭군님들이 가져다 주는 각종 음식들로 포식을 하고~~
배가 불러 늦둥이 하나 더 갖은 것 같다는 설레발에 모두들 자지러지고........
계곡의 하늘담은 작은 소에는 동료잃은 물고기들이 숨죽인 채 미동도 하지 않는듯 맑고 고요하다.
그렇게 먹었는데도........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먹거리들이 널부러져 있다.
오늘 재혁이네 집에 계탔는가 보다.
집고추장에 된장까지.....온갖 푸성귀와 고추 오이등~~
아무리 배불러도 라면은 먹어야 된다나?????
장원이가 수박장수로 나섰는데.......
원! 벌이가 시원치가 않아서일까?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일까 잘 팔리지 않아 직접 공수해서 여기저기 배분을 한다.
그래도 잘 팔리지 않자 나중에 식칼들고 난동(?)아닌 애교까지 선보여 또 한번 웃음바다~~
술은 술이요, 밥은 밥이라.
라면에 커피까지 온갖 먹을 것을 빠짐없이 쏟아내는 용두팔 먹거리 장터!~~징글징글?!
나도 배터져 죽겄는데........
이제 숨겨놓은 마지막 보온밥통에서 밥을 넣어 어죽을 끓이는 재혁!
한가득 끓여진 어죽으로 승수와 명철이가 포식에 배가 만삭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그래도 장원의 읍소 덕에 얼추 수박장사도 잘 된 듯 싶다.
의리가 좋아서 수박한조각도 나눠 먹는걸까? 함께 배터져 죽자고 나눠주는 걸까?
사인은 V ! 손가락으로도 모자라 젓가락까지 동원한 기수의 속뜻은 무엇일까?- 오늘의 화두.
에해라! 데혀~~~~
좋은 친구들과 술한잔 걸치고 나니 어찌아니 행복할소냐!
술 깨면 또 한잔 받자꾸나.
여기저기 이어지는 이야기꽃은 끝날줄을 모르고.....
어느누구하나 표정마다에 즐거움이 철철 넘쳐 흐르지 않는가!
낸들 어제 곰소항까지 다녀와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 있었으면 이처럼 즐겁고 행복한 웃음을 접할 수 있었을까?
술은 사내들이 먹었는데, 왠 어부인들이 술병을 들고 곤주를 부리는 걸까?
저 술병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그 뒷이야기는 찍새만 안다. (여자는 무서버~~~ㅋㅋ)
낭군들이 즐거우니 어부인들도 함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요런걸 부창부수라 하는 걸까?
이사진은 제만어부인께서 찍어준 사진으로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내 표정을 버릴 수 없어 담아두기고 했다.
무엇이 이토록 신나고 즐거웠을까?
가도가도 끝나지 않는 수다는 점점 종착역을 향하여 달려가고........아니 아쉬움을 뒤로한 채 또 내일을 기약해야 오늘이 더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음이리라.
문로 부부 사진을 찍어주려 했더니......왠 잡상인들이 꼬이는지~~
오늘 고생한 재혁이 부부도 한 컷 찍어주려했더니.....짝잃고 울적해 하던 동관이가 기웃댄다
여기 주인은 간데 없고 웬 남녀가 요로코롬 야시시하게 하고 있다냐???
이 사진 내가 직은 찍은 것 맞어?
수중 참선에 빠져든 상현의 평안한 표정.
무릉도원이 저세상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여~~~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천당도 되었다가 지옥도 되는 것이제.
마음 하나 돌려세우면 그곳이 낙원인 줄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니 중생인것을!!!
이제라도 올 곧은 마음 하나 바로세워 갈고 닦으며 살아야 될텐데 말이여....
이 사진을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것이 마치 수수께끼처럼 누군가 꼭 하나씩 있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니.....
혹여라도 없는 친구는 서운해 할까봐 모두 담아 둔다.
친구들아! 이 모습 이표정 잘 간직하고.....
담에 만날 때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표정 그대로 담아 또 만나자!
보스와 메니져의 관계? 동훈과 상현이 우리가 놀던 선녀탕을 내려와 일찍 마무리함을 아쉬워하며 .......
내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고......
자칭 잘생기고 키큰 것 앞세워 용두팔의 신 미남3인방이라나 뭐라나~~~에구 귀신은 뭐하나 몰러~~~ㅋㅋㅋ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