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금요일 저녁 퇴근길

섬돌 2015. 11. 18. 08:44

     금요일 저녁 퇴근길

                         섬돌 정승수

퇴근시간이다.

잘 길들여진 늙은 나귀처럼

집으로 향한다.

 

빼곡이 줄지어 선 군상들의 축처진 어깨위로

깊은 한숨들이 내려 앉는다.

시큼한 내음 피곤에 지친 인파들이 쏟아져 나오고

삶의 질곡 깊숙이 고단한 삶을 파 묻는다,

 

어둠을 삼키며 굽이쳐 흐르는

강물위를 나르는 불빛들.

하얗게 웃어주는 기다림의 미소를 닮았다.

 

그래! 웃는 얼굴로 마주해야지...

다시오지않을 소중한 이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