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취준생 딸에게

섬돌 2015. 11. 19. 13:06

      취준생 딸에게

                      섬돌 정승수.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어딘가에 부지할 수 없는 절망의 끝.

 

그렁그렁한 네 눈빛의 갈구는

불임으로 수년을 마음 고생한

네 어미의 바램을 보는 듯 했어.

 

갓 난 송아지 울음처럼 간절한 외침에

밤새 환청으로 뒤척이고

부스스 눈뜬 새벽

아직도 깜깜한 벽을 향해 마음 모아본다.

 

어두운 땅속 몸부림으로 일어나

배시시 웃는 다육이 꽃처럼

텅 비고 스산한 초겨울 문턱에서

활짝 웃는 하얀 눈꽃도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