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나 돌아가고파

섬돌 2015. 11. 27. 17:13

                나 돌아가고파

                                       - 섬돌 -

불룩하게 배부른 꼴망태 안에

탱탱한 포도알처럼 행복이 하나 가득할 즈음.

 

풀내음 흙내음 어우러진 잔디밭 둔덕에 누워

함께 뒹굴며 살 부비던 소꼽친구들

맑은 웃음 꺼내어 볼에 입맞춤도 해보고

꿈꾸는 햇살 가득한 푸르른 하늘

낮잠에서 일어난 뭉게구름들의 투정들

살포시 가슴으로 안아주던 어린 시절 추억.

 

 

서툰 날개 짓으로 더 높이 날아보겠다던 아기 새의 몸짓

가다 지친 여린 바람이 잔가지에 앉아 윙윙 울고 있던 풍경

토끼풀섶 수줍어 빼꼼이 고개내민 하얀 꽃들의 웃음소리

가슴시리도록 아름답고 그리운 어린 날의 추억들.

 

 

더 늦기 전에

해거름 녘 산기슭 제집을 찾는 고고한 학처럼

쌓인 터럭 툴툴 털고 어릴 적 동산 고운 꿈 찾아

맑은 미소 가득한 내 집에 들고 싶다.

 

그래도 꿈꾸는 동심이 마냥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