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중년 (5월 축령산 산행기)- 용두팔
일 시 :2017년 05월 20일(일) 09:05 마석역
장 소 : 축령산 자연휴양림- 수리바위- 남이바위- 축령산 정상- 서리산 - 철쭉 동산 - 하산
인 원 : 황기수 이제만 김재원 조병국 송재혁 김세봉 최인규 박준호 박찬정 이동관 이문로 이동훈 이재민 김영진 김광묵
유순두 정택상 박기철 송필만 정승수( 총20명)
오늘은 친구들의 어떤 표정들이 어떨까?
마석역에 내린 모든친구들의 표정이 매우 맑고 활기차 보였다.
항상 느끼는 마음이지만 산행을 위해 만나는 친구들의 해맑은 표정에서부터 힐링은 사작되는 듯 하다.
택시로 나눠타고 도차착한 축령산 입구!
입구에서부너 솔향이 바람결에 살랑살랑 산기슭은 타고 춤추며 내려온다.
코끝으로 전해지는 숲내음이 모두의 마음을 이미 무장해제시켜 버렸다.
파랗게 열린 5월의 하늘이 시원스럽다.
뒤따라 어제 인규네 별장에서 친구의 우정에 취해있던 친구들이 속속 차로 도착하고 우리 일행은 그들과 합류하여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오늘 처음 산행에 참여하는 이재민, 정택상 친구의 모습에서도 설레임과 반가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누구나 그랬듯이 "우린 40년지기 친구 아이가!" 서먹함도 잠시 잊고 우린 금새 하나가 된다. 아니 용두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오늘 산행은 축령산과 서리산을 연계하여 약 8.67km 에 해당하는 산행으로 조금은 가파르지만 정상에 오르면 가평군과 남양주를 두루
내려다 보며 천마산 운악산 등 주변산을 둘러 볼 수있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축령산 자연 휴양림 입구에 시작되는 가파른 산행 때문에 다들 신발을 고쳐신고 각자 스틱을 조정하고 준비를 점검이 끝난 일행은
오늘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기원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
곧게 뻗은 수종의 잣나무 숲속에 자연데크와 산막........그리고 취사장
푸르른 그늘 숲 가득 풍겨오는 은은한 숲의 내음이 퍼득퍼득 햇살에 하늘로 솟구친다.
반짝이는 싱그러움이 산객의 심장을 깨운다.
산새들의 지저귐이 귓볼을 간지럽히며 나뭇가지에 걸려 조잘댄다.
좁게 난 사잇길을 따라 자연속으로 우린 또 여행을 떠나는 거다.
오늘도 많이 느끼고 호흡하며 자연에 녹아 들어 보는거다.
더 나이 먹어 걸어 오르지 못할 때까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멋진 친구들과 함께 숲을 닮아가는 거다.
울퉁불퉁 너덜길을 친구따라 오른다.
세속의 이야기도 숲에서 하면 멋진 멜로디가 되는 듯 하다.
마음이 열리고 여유와 풍요가 느껴진다.
숲으로......
숲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슴 깊이 커져가는 마음의 여백!
그 행복을 들이키며 걷는다.
얼마 오르지 않아 우린 잠시 휴식을 갖는다.
오늘 산행의 대장인 김재원이 낙오자 없이 놀며 쉬며 산행을 하겠다고 했으니........
나처럼 영원한 민주산악회 - 쉬며 오르는 친구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말이었는지 모든다.
암튼 오늘은 여유로운 산해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을 것 같다.
푸 훗~~ㅋㅋ
아직 수리바위도 오르지 못했는데 벌써 두번째 휴식이다.
1학년때 친구들 모여!
오늘 4반이 네명씩이나 나왔네~~~반장옆으로 모여봐!
오늘 처음 나왔으니 함께 붙어보고~~~
이리 저리 사진찍기 놀이도 하며 오른다.
아직 술은 시작도 안했는데.........사진은 촛점을 읽고 배경만 또렷하게 찍혔구먼~~(미안혀 친구들~~)
나뭇가지 사이로 수동면 산아래 동네가 멀리 내려다 보인다.
오늘따라 말없이 뚜벅뚜벅 앞장서 오르는 동훈이!
어제 저녁 멧돼지에 30년 썩은 술(?)을 마시고 힘이 펄펄 난다며 펄펄 날아오르는 영진이와 밤새 뭔일 들이 있었던겨???
뽕(?)이라도 맞았나???
헐떡헐떡 수리바위에 올랐는데........
벌써 영진이 팛팔한 표정으로 순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언제나 멋진 스타가이 제만이도.......
덕분에 나도 재원이와 함께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어 본다.
다른 친구들은 주님을 영접하기 시작했고....
나무 그늘에 쉬며 잠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늘 없는듯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동관이 뒤늦게 사진을 부탁하고........
백두대간 명산 가리지 않고 산행을 즐기는 그의 체력과 부지런함이 부럽다.
구부정한 나무가 그 산을 지킨다고 했던가?
허리굽은 노송이 바위틈에 몸을 맡긴 채 이 산을 지키고 있는 듯 하다.
모진 비바람 눈서리 이겨내고 솔바람 만들어 온 산을 맑게 채우고 있잖은가!
수리바위앞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 나무등.....다양한 참나무 숲길에서 잠시 갈증을 풀고 오르기로 했다.
밤새 냉동실에 꽁꽁 얼려 둔 막걸리가 꺼내지고.....
막걸리 샤벳으로 입안가득 시원함이 감돈다. 서걱서걱 씹어먹는 탁주의 맛도 나름 괜찮다.
친구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해 온 병국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보다 - 술을 못마시니까 이렇게 얼려왔다며 오히려 한마디씩 나무란다(?).
그래도 다들 웃고 떠들며 한컵씩 받아 마신다.
막걸리 한사발씩을 나눠주고 병국이 수리바위 쪽으로 온다.
항상 용두팔 친구들의 산행을 위해 묵묵히 힘써주는 친구 - 그들의 보이지 않은 정성이 오늘의 용두팔 산악회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술 한잔에 얼굴은 불그스레~~~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흥건히 이마를 적시는 땀방울만큼 몸과 마음은 상쾌해졌으리라~~~
곁을 내어 준 친구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네가 있기에
수줍은 마음 꺼내 보이기도 전에
내 웃음꽃이 활짝 피어버린 오늘.
친구야!
묻고 살면 병이 된단다.
언제든 발가벗은 몸으로 오렴.
걸림없는 마음으로
묵혀 둔 가슴앓이를 플어 헤치면
푸드득
산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인 것을...
친구야!
숲내음 푸른마음으로 우리 함께 걸어보자.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바쳐주며 함께 오르는 산길
무릎이 아프고 힘들기도 하지만......
다독이며 쉬엄쉬엄 오르는 오늘이 행복이지 않더냐.
내일보다 오늘이 더 젊다는 것에 감사하며, 함께 나서 준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산행!
<김재원 대장>
<이동훈>
<황기수 회장>
<이동관>
<최인규>
<송필만>
<이재민>
<조병국>
<김세봉>
<박준호>
<이문로>
<김광묵>
<정승수>
모두가 동심이 되어 남이바위에 앉아 그 옛날 남이 장군의 모습을 그려본다.
각자의 표정과 자세들이 제각각이다.
누가 가장 남이장군의 포즈를 닮았을까??? 각자의 생각으로 묻어두자.
남이바위를 지나 깍아지른 바위절벽을 따라 오르는 용두팔을 불러세우는데.......
오히려 고창에서 오셨다는 다른 산행객들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아우성(?)이다.
굽이 굽이 신록이 우거진 축령산 자락이 활기차 보여 보여 보기 좋다.
초록의 숲에서 드문드문 하얀 꽃들이 생글생글 웃어 보이는 5월의 산.
이맘 때쯤이면 우리학교 교정에도 라일락 하얀 꽃향기가 가득했었는데........
하얀 셔츠에 빡빡머리 청춘들에게는 사치였을까?
그래도 세월을 더듬어 그 젊은 날들이 가슴시리도록 그립다.
육중한 체구를 가지고도 오늘은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걷는 광묵!
아직도 지지 못한 철쭉 그늘도 걷는다.
꽃향기를 어깨에 얹고 걷는 맛이 달콤하다.
헬기장도 지나쳐 간다.
정상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마음이 바쁘다.
조선왕국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을 왔다가 빈손으로 그냥 돌아가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산정상에 올라
산신에게 제를 지낸 후 사냥을 하여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깃든 산으로 '축령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허지만 우리는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축령산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듬뿍 받아간다.
웃는 만큼 젊어지고 건강해 지면 그것 이상 좋은 것이 무엇이랴!!!
축령산 정상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여서 부득이 서리산을 향하는 길목에 잠시 쉬며 남은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정상바로 아래인데도 숲이 우거져 그늘이 좋다.
산들산들 산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마음이 젊어져서일까? 어릴 적 동요가 생각난다 " 산위에서 부는바람 시원한바람 그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바람~~~♬ ♪ "
숲그늘 아래 숨어 핀 보랏빛 현호색 꽃들이 앙증맞다.
오늘은 길목 옆으로 비켜 서 맑은 눈빛으로 누구를 기다리고 섰는가?
나에게 눈맞춤하는 그들이 참 곱고 예쁘다.
나도 너희를 닮았으면 좋겠다.....맑고 고운~~~♥
가파른 산길에는 계단을 만들어 그나마 편안히 산아래로 내려 설 수 있어 좋다.
멀리 우리가 가야 할 서리산 정상이 점잖게 앉아서 우린 빤히 쳐다 보고 있는 듯 하다.
서두르지 말고 쉬엄쉬엄 오라고.......
풀내음도 맡아보고 수풀 속 작은 나뭇가지들과도 대화하며 천천히 오라고 한다.
꽃들은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핀다고 한다.
밤새 산짐승들의 발자욱 소리에 귀기울이며 새록새록 피어 났는가 보다.
그들에게는 청순한 마음 한가득 .....따뜻한 미소가 듬뿍한 멋들이 있다.
한참을 눈인사하며 꽃들과 시간을 지내다 보니 친구들과 거리가 떨어졌다.
또다시 마음이 급해졌다.
그 때 뒤에서 소리치며 손짓하는 동훈과 순두 기철......
때론 느림의 미학이 인생에서나 산행에서나 우릴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을.....
때론 느림의 미학이 인생에서나 산행에서나 우릴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을.....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른 초목들의 아우성 ....
꿈으로 피어나는 꽃들의 함성으로 산은 온통 신바람이 났다
우리들 마음 속 도화지에는 헤아릴 수 없는 그림이 그려졌다가는 이내 또 다른 그림으로 채워진다.
우린 화가도 되었다가...... 시인이 되기도 한다.
헬기장 사거리를 지나 서리산 중턱으로 올라 서야만 한다.
서서히 배에서 곡기를 달라고 야단이다.
아직 프로 산꾼들은 이미 훨훨 날아가 버렸고......후미팀들이 밧줄을 잡고 한발 한발 벌걸음을 떼어 놓는다.
친구들의 배낭에서는 아내의 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음식들이 하나 둘 식단을 풍족하게 채우고 있다.
맛난 김밥과 매생이 계란말이, 쭈꾸미 볶음, 문어 숙회, 야채 훈제 오리, 정성 가득한 유부초밥과 야생초 말이 건강밥,
그리고 다양한 과일들.....
푸짐한 점심과 병국이표 라면과 후식 커피는 오전 산행의 피로를 모두 잊게하기에 충분하다.
주섬주섬 빠진 물건들은 없는지 챙기고......
혹시나 비닐 봉지 하나라도 버려졌을까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다시 출발~~~!
울긋불긋 야생화들이 무성한 나뭇잎사이를 비집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흔하지 않은 꽃들이어서 한번 더 바라다 보며 마음에 담아 간다.
드디어 서리산 정상에 섰다.
마음씨 착한 순두는 무릎이 아프다는 친구 정택상, 박준호, 박기철과 함께 산 중턱에서 지름길로 내려갔다.
단 한명의 친구를 위해서도 앞장 서 나서주는 마음 따뜻한 친구들과의 산행!!
그래서 걱정이없다.
오늘 이 건강한 표정과 싱그러운 웃음을 잃지 않기위해 우리 더 건강햇으면 좋게싸.
아직까지 마지막 정열을 태우며 우릴 맞아주는 철쭉 꽃들의 마중을 받으며 길게 펼쳐진 철쭉 군락지 사잇길을
따라 하산을 해야한다.
철쭉 군락지로 내려서니 오래 된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고....
우리들 키보다 훌쩍 자란 그 나무숲을 헤치며 우리 모두의 마음도 파랗게 파랗게 물들어 간다.
하나라도 더 담아 두고 싶지만, 어찌 다 아름다운 산행에서의 산 표정들을 담아낼 수 있으랴......
지금은 비록 꽃이 져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곳이 철쭉 동산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연상케 한다고 한다.
내리막 길에서도 가끔 쉬어가는 여유를 줘서 이번 산행이 보다 편안하다.
남은 먹거리들도 이제 다 꺼내 놓아야 한다.......
산그늘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땀을 식히는 즐거움이란~~~~ㅎㅎㅎ
멀리 천마산 자락을 바라다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휴식을 취한다.
산행은 언제나 고단하지만,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보면 마음 뿌듯하고........
언제나처럼 마음부자가 되어 내려갈 수 있어서 좋다.
다함께 안전산행으로 산아래 휴양관 앞까지 내려섰다.
서로에게 감사하며 함께 해준 친구들과 앞장서 진행해 준 산악회 임원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언제나처럼 너희들이 있어 우린 행복하다고......
울창한 수풀과 정돈된 산막들......
축령산의 품안에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그 날을 기약하며....
오늘 모두가 조금 더 넉넉해진 자신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산행이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