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년 12월 16일 일요일 눈
장 소 : 우이동 만남의 광장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 공원 - 청산가든
참석인원 : 강홍렬, 김규일, 김무성, 김세봉, 김상현, 김용회, 김재원, 김종권, 김주형, 김형수, 박기철,
박종걸, , 박준호, 송재혁, 송필만, 용명원, 유순두, 이명철, 이문로, 이문호, 이승배, 이장원, 이재민 +(2),
이제만, 정승수, ...
- 뒤풀이 참석 (현재)
강석용, 권승칠, 김용민, 김재영, 김태선, 박찬정, 박종범
오재득, 윤우섭, 이규완(9), 이동관, 이용복, 황기수,
지하철 우이역에서 내려 출구에 나오니 눈발이 흩날린다.
옛 어른들이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용두팔 정기총회날 눈이 내리는 것을 보내 내년에는
보다 많은 친구들이 용두팔 산행에 동참하여 풍성한 산악회로 발돋움 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일찍 도착한 친구들이 만남의 장소에서 도착하지 친구들을 기다리며 한달내 하지 만나지 못했던 회포를 풀고 섰다.
서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친구들의 손길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겨울을 나기위해 두툼한 겨울채비를 한 나무들과 사사사철 푸르른 소나무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만남의 장소, 북한산 인수봉의 자태는
흐린 날씨와 자욱한 산안개로 선명하게 볼 수가 없다.
그래도 겨울날씨로는 매우 포근해서 산행을 하기에는 좋을 듯 싶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통과의례 - 단체 사진을 찍으며, 눈길에 안전산행을 다짐해 본다.
각주
/
눈이 시릴만큼 맑고 푸르른 계곡물과 모든 시름을 내려 놓은 듯 바람부는대로 흔들리는 겨울 나무들...
그 어깨위로 살포내 내려 앉은 서설이 은빛 고운 꿈을 날린다.
우이동 도선사길을 따라 오르다 오른쪽 능선으로 접어 들며 하루재를 향해 힘찬 발걸믕을 내 딛는다.
얼마쯤 오르면 전세가 역전되겠지만, 친구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위해 승배와 준호가 늘 앞장서 출발을 시작한다,
조금 더 빨리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저만큼 앞서가는 무장공비 (제만. 규일. 장원)이를 발견하곤 불러세웠다
여기서 조우하지 못하면 어쩌면 식당이나 가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내고 천친히 걸어 오른다.
저만큼에서 아직도 준호와 홍렬이 부지런히 따라오르고.....
뒤 이어 승배가 가뿐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따라오른다
언제나처럼 산행은 허우적 허우적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아니다.후미를 따라 오르며 쉬엄쉬엄 숲의 살림살이를 엿보며 오르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
각자 부지런히도 살아 온 우리들 - 이젠 여유를 갖고 삶의 여백을 넓혀가는 것도 작은 행복일 게다.
이재민 원장의 간호사분들 새침때기처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칙칙한 사내들 복장만 보다 예쁜 분들과 함께 걸으니 오늘은 낙오자도 없을 듯 싶다.
오늘은 선두가 많이 기다려 준다.
내가 투덜대는 소리를 들었나 보다. ㅋㅋ
덕분에 천천히 따라 오른 친구들과 담소도 나누며, 땀도 식혀갈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친구란 함게 웃고 함께 걸으며 우정도 깊어지는 거다.
한참을 치고 오른 것 같은데, 아직도 하루재까지 갈길이 멀다.
늦게 도착한 문호도 열심이 따라붙어 함께 걷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또 쉴곳이 보인다.
앞서간 분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간호사 분들에게 부탁을 해서 다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는다는 것 - 추억으로 간직하고 가끔 열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옛날 사진을 들여다 보면 참 젊고 멋진 사내들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중후함과 노숙함이 묻어난다.
나이들어가며 건강한 웃음과 몸을 유지해 가며 품격을 높여가는 것이야말로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이
아닐런지........
하루재 바로 못미처 이제 배낭을 벗고 잠시 목을 축인다.
간호사분이 친구들의 당을 걱정해서 한웅큼 쵸코렛을 꺼내 놓는다.
달콤한 향기가 입안 가득.....얼굴에 미소가 가득.
영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순두가 지키고서서 친구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안내를 한다.
산에 오면 좁은 길에서는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미덕을......이렇듯 갈림길에서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추운 길위에서 안내를 자처하는 따뜻한 마음을.....그리고 산아래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져 줄
산의 넓은 품안이 있어 좋다.
영봉을 향해 오르는 가파른 길 - 아아젠도 없이 오르려닌 매우 미끄럽다.
조심조심 서로를 걱정해 주며 오른다.
잠시 눈쌓인 바위에서 재민이와 간호사들이 가족사진(?)도 찍고....
알콩달콩 우애있는 자매처럼 다정한 포즈도 취하며 산행을 즐긴다.
길을 안내하던 순두가 벌써 따라올라왔다.
평상시 기철이와 제만 셋이서 갈고 닦은 산행 실력을 맘껏 뽐낸다.
이제 고지가 바로 눈앞에 있다.
늘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따라오르는 승배.
힘은 들지만 그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얼마나 건강해 보이냐!
아주 옛날 시황과 함께 결성했던 민주산악궁 출신의 형수도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너무 보기 좋다.
이제 정년 퇴직하게 되면 더 자주 산에서 보고 싶다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후미에서도 포기하지지 않는 준호의 산행으로 늘 내 발걸음에
여유가 있어 좋다.
덕분에 이렇듯 사진도 찍고, 앞서 간 친구들 다 보내고 나면 그때 얼굴을 볼 수 있는 친구.
그래도 빠짐없이 참가해 주눈 그의 성의 또한 고맙다.
그 뒤를 한결같이 든든히 지켜주는 후미대장 김세봉- 그가 보이면 다 올라온거다.
오늘은 나도 살짝 한장!
두분이 사진을 찍으면서도 결코 뒤처짐 없이 어느새 곁에 와 있다.
혹새 재민이가 맨날 체력훈련 시키는 것은 아닐럴지.......
눈앞에서 안개속에 숨겨 놓았던 인수봉의 늠름한 풍경이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바람이 얄밉게 또 금새 장막을 친다.
보일 듯 말 듯 그 아름다움을 어찌 다 담아낼 수 있을까?
산에 오르지 않고는 결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대자연의 신비롭고 장엄한 대 서사시 앞에
나는 숨을 멈추어 섰다.
쿵쾅이는 심장소리와 온몸으로 열광하는 뜨거운 피.
작은 세포의 떨림까지......
위대하다. 자연이여!
그 멋진 장관을 눈 앞에서 보며 정상주를 곁들여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 산은 제각기 멋을 낼 둘 안다.
그 멋을 찾아 우린 또 산에 드는 것이 아닐까?
산의 멋스러움을 가슴에 하나 둘 차곡차고 쌓다보면 내가 어느새 산을 닮아 있지 않을까?
친구야!
아직도 늦지 않았다. 더 많이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사진 찍는 솜씨는 없지만 이 멋진 경치를 기억에 담아 두고 싶었다 .
그리고 작은 카메라 앵글에 섬세한 느낌들을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사진을 보면서 그 멋진
경치를 마음에 담고 살면 어떨까 싶었다
하산길은 쉴울 줄만 알았다.
숨겨놓은 비경들도 잠시잠시 스치고 내려간다.
눈이 쌓여 마끄럽기까지 한데 다들 조심조심 앞사람이 디딘 곳을 잘 보고 따라 오른다.
한명씩 서두르지 않고 다들 안전하게....
눈꽃 가득한 나무들이며 바위산들이 어우러져 멋진 앙상블을 연출한다.
우린 그저 즐길 뿐이다.
조심조심 미끄러운 바위산을 내려서서 뒤돌아 보니 또 다른 산의 얼굴이 고개를 빼꼼이 내민다.
앞으로는 멀리 오봉이 희미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늘 산행은 멀고 험하지도 않으면서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을 담아 주었다.
친구들과 함게 하니 보다 더 즐겁지 않던가!
10년이 넘은 산삼주를 암아온 회장님과 값비싼 노봉방주를 당아온 홍렬이......
미처 정상에서 내놓을 수 없다며 하산길에 숨겨놓은(?) 오가피 백알을 내 놓은 재혁이....
혹시나 친구들이 추울까보 따끈한 차를 담아 온 순두....
그 밖에도 이것저것 서로 나누어 주려고 쌓아온 음식들을 대할 때 마다 마음이 부자가 됙 것강아
행복한 산행이다.
드디어 모두들 안전하게 육모정 공원쪽으로 하산완료!
아아젠들 잘 챙기고 스틱도 접어서 배낭에 잘 넣고....총회가 열리는 청산 가든으로 출발
오늘 총회는 최근 몇년만에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 주어 성대히 열 수 있있다.
1년똥안 개근한 준호와 셍봉이는 회장님께서 손수 준비하신 배낭을 선물받고....
함백산 산행에서 거하게 저녁상값을 내 주신 상현에게도 잊지않고 작지만 가슴 따뜻한 선물을...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고 풍성한 선물 추첨으로 화기애애한 총회를 갖었다.
전체 선물로는 용두팔 로고가 인쇄된 등산모와 수건들을 나누어 주었고, 다음 산행에서는 다같이 같은 모자를
쓰고 산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다들 오늘처럼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또 보자!
헤어지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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