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섬돌 2020. 6. 17. 13:54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 섬돌 -

멀고도 깊은 산골

작은 홀씨하나

해와 달과 바람의 속삭임으로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얽히고설킨 넝쿨처럼

날마다 살 부비며

웃음 듬뿍 눈물도 가득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져 가면

빈 허공만 바라다보며

그리움만 주섬주섬 품어 안고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