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 2021. 5. 24. 13:26

약 속

              - 섬돌 정승수

오늘은 왜

자꾸 당신에게 눈길이 갈까요.

 

무심코 툭

내 뱉던 거친 말들이

옹졸했던 치부를

덮으려던 부끄러운

내 몸짓이었음을

먼 고갯길을 넘어선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곧잘 다투고 토라졌던

속 좁았던 날 보며

고독한 눈빛으로

속울음을 삼키던 당신

 

여리고 고왔던

꽃다운 젊음

겹겹이 쌓인 아픔들이

빛바랜 초상으로

겹쳐지는 당신 얼굴.

 

새롭게 눈뜨는 아침

더 이상

힘들거나

아파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사랑을 키워갈게요.

 

당신

내 곁에 오늘처럼

항상 함께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