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 2006. 10. 12. 11:26

   밤송이

                  -섬돌 정승수-

온 산 가득히 하얗게 웃고 선 밤꽃.


터질 듯한 가슴 풀어헤친 꽃잎사이로

바삐 오가는 매파들의 수다를 듣다보면

서산마루에서 숨 고르는 홍조 띤 태양.


너의 뜨거운 사랑으로 여름이 시작되었고

밤새 울던 소쩍새도 숨죽여 엿듣는데

어느새 방긋방굿 웃고 선 토실한 알밤들.

 

우리네 사랑도 소근소근 영글어가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