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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일도 하사불성

섬돌 2011. 3. 30. 14:29

 

        

 

함종어씨12세손 문효공(文孝公)은 요괴(妹怪)와 무당을  믿지 않았고,  그 집에도 얼씬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경오년에 사헌부(司憲府)의 집의(執義)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새로 임명된 관리는 사헌부의 조그만 사당에 돈을 걸어두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는 지천(종이돈)을

거두어 모두 불살라 버리고 다시는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어찌 헌부(憲府)가 이름도 없는 귀신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겠는가.” 하였다.

 

 그 뒤부터는 그가 역임하는 관청의  사당은 모두 불사르고 헐어 버렸다.

 세속(世俗)에, 사람이 죽은 지 3일과 7일에 으레 술과 떡을 가지고 무당집에 가는데 무당이 말하기를,

“새 혼령이 내려와 지난일 미래의 일을 말해 준다.” 하였다.

 

 공이 세상을 떠나자 종들이 한 무당집에 찾아 갔더니 무당의 말이,

“나는 평생 이런 일을 좋아하지 않으니 너희들은 빨리 돌아가라.” 하였다.

                        << 稗官雜記, 패관잡기 >>

 

지난주에는 무척이나 몸이 아팠다.

내 마음대로 몸을 지척이기 조차 힘들 정도로 아픔과 통증이 계속되자, 마음속으로 많은 걱정을 했다.

 

혹여, 많이 아파져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누가 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며칠을 두고 아프다보니, 죄 지은 것도 많은 것 같고......

조상님을 잘못 모셔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옛날 무지했던 사람들은 집에 좋지 않은 일이 계속 생기면 으레 무당집을 찾아 굿도하게되고......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하므로써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헌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또한 마음의 작용에 의한 것임을........

바람에 흔들리는 힘없는 나뭇가지처럼 내 마음도 여리고 약함을 다시 보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고쳐 잡아 나를 바로보고 생각하며 바로 행동함으로써 근본을 고쳐 가야 함을 생각케 한다.

귀신도 마음이 약한자에게 붙는다고 한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나를 바로 고쳐 세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