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6일 일요일 아내와 단둘이 오른 사모바위 엊그제가 입춘이었는데, 아직도 산에는 눈과 얼음벽들로 꽁꽁얼어 있다. 아내를 앞세우고 걸어 오르는 북한산 사모바위! 온세상이 코로나로 시끄러운데 산은 고요와 적막함이 흐른다. 눈 밑으로 낙엽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고요를 깬다. 어디선지 딱다구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는 소리에 우리들 발소리도 멈추어 섰다. 눈밭을 지나 얼음골을 타고 겨울 바람이 야생의 몸짓으로 달려 든다. 오늘은 그런 친구가 싫지 않아서 옷깃을 풀고 함께 오른다. 사모바위 갈래길에서 얼음 폭포쪽을 향해 올라서서 멀리 용출봉(?)을 바라다 본다. 지난 겨울 하얗게 쌓였던 눈들이 녹아 내머리처럼 듬성듬성 속살을 보인채 맑은 햇살을 즐기고 있다 쨍쨍한 햇살들이 나뭇가지를 비집고 눈 덮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