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21

꿈하나

꿈 하나 하루 하루가 새롭다. 부시시 눈을 뜨면 어젯밤 잠자리에 들던 그 이부자리이건만  세상은 온통 다른얼굴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시시각각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무능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진흙처 럼 질척한  피곤을  떨치고 일어나야만 한다. 진한 커피향을 깊게 들이키고 난 뒤 메마른 생존을 위해 콘크리트 숲을 헤집고 여러 군상속으로 몸을 던진다.  갈수록 황폐해져만 가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무심코 바라본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다. 어둠의 잎이 작은 내 그림자를 드리울때면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온통 설움이 복받친다. 파란 잉크빛 하늘도- 아가의 눈빛처럼 해맑은 별빛도 - 첫사랑의 상큼함처럼 싱그러운 공기도- 아득히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따스한 가슴으로 피어나는 ..

다시 생각해 본 사랑

다시 생각해본 사랑 오늘밤은 유난히도 덮다. 이마를 가지에 묻고 잠을 청하려는 새 순들을 뒷산 꼭대기에서 숨어보던 달님이 안스러운 듯 고개를 떨쿠을 때면...... 개굴 개굴 개굴...... 여름이 오는 소리를 알리는  개구리 소리가 어둠을 깨우고 이에 질세라 풀벌레 울음소리 온밤을 흔들어 깨우던 어린시절 오월의 밤. 무더운 밤이면 논두렁에 앉아 어둠속의 오페라를 들으며 밤을 지새던 옛날을 기억해 내고 싶다. 오늘도 잠이 오지 않아 옛글을 주섬주섬 챙기다가 문득 89년 9월 교무부 하반기 구도 법회건으로 법우들에게 동참을 구하기위해 썻던 글이 눈에 띄었다. 『생략, 공해에 찌들린 도심에서 우린 달빛도 별빛도 잊어버린채 텅빈 가슴으로 살아가고, 비오는 날이면 포도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온 몸을 적시며 정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