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겨울산행 -관악산(비젼교무)

섬돌 2006. 9. 19. 15:28

 

이른 아침 겨울비가 소리없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사자후님의 전화 벨이 울리며 엄살섞인 목소리로 전국에 걸쳐 폭우가 쏟아 진다는군여...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우린 약속한 대로 낙성대 역으로 출발하였고 10가 조금 넘어서야 모두들 모일 수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순간 빗줄기는 함박눈으로 바뀌었고....

우린 서울대 신공학관행 마을버스에 올라 한참을 가다보니 눈발에 길이 미끄러워 더이상 차로 올라갈 수 없다는 기사님의 친절(?)을 믿고 하차하여 걷기 시작 했습니다.

(ㅠㅠ 다른 차들은 잘만 올라가더구만~~)

그런데 얼마를 올라가자  계속 쏟아지는 눈발로 대학생들의 초보운행으로 급브레이크를 밟는 차들이 미끄러져 내리고 서로 부딛치고....

보다못한 우리의 착한 아들 동성법우는 오르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 염화칼슘을 뿌려주는 선행을 해주며 본의 아니게 미끄럼을 탄 젊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운전요령까지 습득(?) ...까지 해주고 있는데 ....

나라의 공복을 먹는 교통경찰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안채 마이크로만 비키라는 방송만 해대며 자기 갈길을 재촉하니..ㅠㅠ ...(쥑일 ~~너.......ㅁㅁㅁㅁ 음냐 음냐- 절대 못들었슴) ....

그렇게 착한 일을 해 주고 나니 하늘은 점점 맑아 져서 우린 더이상 눈을 맞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었슴- (역쉬 선행을 하면 복이 오는겨)

 

자운암 뒷길로 시작되는 산행은 눈이 덮혀 미끄럽고 차디찬 북풍 한설이 이마를 때려 대었지만 한발 한발 ....

먹은 나이만큼이나 우린 서로를 걱정하며 조심 조심 발을 떼어 놓았답니다.

 

가끔 오르다 뒤돌아 보면 발아래 펼쳐진 서울 대 캠퍼스와 동작구 일대의 눈덮힌 풍경들이 한폭의 수채화 처럼 아름답기 그지 없음을 만끽하며.....

 

오늘의 우수작- 사자후님의 일성-" 허 참!! 서울대가 이렇게 들어오기 쉽고 나가기도 쉬운데 왜들 그렇게 *나게 공부하지???(썰렁 썰렁~~완죤히 알래스카 온 기분이었슴)에 다함께 웃으며...

 

우린 앞으로도 까마득히 보이는 정상을 바라보며  앞으로 앞으로 ....

 

어제 저녁부터 굶었다는 푸념소리에 우린 중턱도 못가 동성법우님이 준비해온 두부 모와 서울 막걸리로 목을 축이곤 ....

곡차를 못하는 분덜은 김치에 두부한입 꿀떡!!!

추위에 먹는 이 곡차와 두부김치....약 20여년전 유명산 교무부 산행때 산꼭대기에서 쇠주에

멸치볶음이 생각나는 그런 기분!!!!  정말 왔다~ 였습니당.

 

힘을 받은 우린 왕관바위를 거쳐 떨어져 가는 기운을 부여잡고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한 마음으로 연주암까지 올라 삼배의 예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연주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서 남북은 별천지가 따로 있음이 아니요....우리가 사는 이곳이

마음먹기에 따라 극락인것을!!

1시반이 훨씬넘어서도 우린 점심공양을 못하고....

열씨미 108배를 올리는 주선님의 정성에 감복 우린 108배를 하는 마음으로 3배..7배들을 올리고 내려오며 각자 준비해온 점심공양을 눈 덮힌 계곡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는 온통 하얀 눈꽃이 만발하였고 우리들은 발자국을 새로 내보며...빙 둘러 앉아 컵라면에 족발....그리고...착한 사람들이람 맑은 이슬도 함께...ㅋㅋㅋ

운악산 겨울 산행만큼 재미 있고 아기자기한 산행은 이렇게 대 단원의 막을내리고...

과천길을 따라 내려온 우린 2차 모임장소인 안산으로의 여행을 시작 하였답니다...

 

황토방으로 꾸며진 안산이바돔 감자탕집에서의 화기 애매모호 했던 얼굴들의 사진은 아래

사자후님의 글속에 함께 담겨 있네여~~~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가슴벅찬 하루의 여행을 통해 우린 또다른 사랑과 정을 쌓았답니다.

함께 하지 못한 모든 법우님들의 마음도 함께 말입니다....

우린 언제나 하나이니까요.

오늘은 넘 길었나 봅니다...모두들 즐겁고 기운찬 한주가 되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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