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에서부터... 전우치(田禹治)는 해서(海西) 사람으로, 배우지 않고서도 글에 능하며 시어(詩語)가 시원스러워 사람들은 모두 그가 도술(道術)이 있어서 귀신을 부린다고 말하였다. 현감 이길(李佶)은 전우치와 서로 아는 사이였다. 이길의 전장(田莊)이 부평(富平)에 있었는데, 1522~1566 연간에 역질(疫疾)이 크게 성..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8.24
우리 가정의 토양을 기름지게... 겨울 술상에 귤이 놓여 있었는데, 수찬 홍군서 이상(洪君瑞 履祥 군서(君瑞)는 자)이 몹시 취해서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전에 중국에서 보니 크기가 유자만 하였는데, 우리 나라에서 나는 것은 이렇게 작으니, 물산(物産)도 곳에 따라 다르구만.” 하므로, 나도 말하기를, “나는 중..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9.11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감사 송흠(宋欽)은 늙어서 호남 방백이 되었으나, 미인[尤物:우물-잘 생긴여자]에 대한 생각은 능히 잊지 못하였다. 순찰하다가 기생 없는 고을에 이르면, 저녁에는 반드시 훈도(訓導:성균관 관원)를 방안에 불러 들여서 나그네의 잠자리가 쓸쓸하다는 뜻을 말하였다. 그러면 훈도는 나가서 원님과 의..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7.10
술! 술! 술! 아버님께서는 비록 술을 좋아하셨어도 술 때문에 곤욕을 치르신 일은 없으셨으며 취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목표로 삼으셨다. 그런데 내 아이 경립(敬立)은 취하기만 하면 반드시 큰소리로 떠들며, 의립(義立)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지난 여름에 우연히 술을 먹고 주정하는 것을 보았으니 이것은..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6.03
외로운 성은 달무리처럼.... 임진란에 동래(東萊)의 송상현(宋象賢)이 성을 지키다가 죽었는데, 죽을 적에 자기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기를, “외로운 성은 달무리처럼 포위를 당했고, 모든 고을은 와해(瓦解)되었으니, 군신(君臣)의 의리는 중하고 부자의 은의(恩誼)는 가볍습니다.” 하여, 말이 늠연(凜然)했으니 비록 옛날 열사(..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5.09
야다시 조종 때에, 재상이나 혹 낮은 벼슬아치로서 간사하거나, 부세(賦稅)를 많이 거두어서 백성을 해치거나, 재물을 탐내어서 깨끗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여러 전중이 야다시(夜茶時)를 이용하여 그 사람의 집 근처에서 그 탐악(貪惡)함을 조사하고 흰 판자에다 적어서 그 집 문위에 걸었다. 그리고 가시덤..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4.15
건강한 몸의 소중함... 왕씨(王氏)는 용(龍)의 종(種)이므로, 아무리 못난 자손과 먼 후손이라도 그 몸의 어딘가에 반드시 비늘이 있다. 세상에 전해 오는 말에, 고려 우왕(禑王)의 왼쪽 어깨 위에 바둑돌만한 비늘이 있었는데, 우왕은 항상 숨기고 나타내지 않았다. 그런데 임영(臨瀛 강릉)에서 이성계에 의해 죽음을 당하던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3.13
너의 새싹은 언제나.... 권근(權近)은 고려 말년의 이름난 대부(大夫)이다. 그가 죄를 입은 것은 하나는 목은(牧隱, 이색) 때문이고, 하나는 도은(陶隱, 이숭인) 때문이니, 진실로 당시에 그가 유배(流配)당하는 것을 편안히 여겼다면 그 문장과 명론(名論)이 어찌 두 공(公)만 못했으리요. 그러나 계룡송(鷄龍頌) 한 편으로 갑자..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