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서는 비록 술을 좋아하셨어도 술 때문에 곤욕을 치르신 일은 없으셨으며 취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목표로 삼으셨다.
그런데 내 아이 경립(敬立)은 취하기만 하면 반드시 큰소리로 떠들며, 의립(義立)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지난 여름에 우연히 술을 먹고 주정하는 것을 보았으니 이것은 가장 나쁜 짓이다.
경립은 주량도 크고 술도 즐기니 끊을 수는 없겠지만 절제하는 것이 진실로 좋겠다.
옛날에 정일두( 鄭一竇 이름은 여창(汝昌)) 선생이 술에 취해서 들판에 쓰러져 하룻밤을 자고
집에 돌아갔다.
그 어머니가 몹시 책망함으로 인하여 임금이 내리는 술이나 음복(飮福)하는 경우 외에는 다시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한다.
의립도 이것을 본받으면 더욱 좋겠다.
그러나 병이 있을 때에 기운이 돌 정도로만 마시는 것도 묘방이다.
신립(信立)도 술을 좋아하니 이상과 같이 경계하는 바이다.
<< 大東野乘, 聞韶漫錄, 대동야승, 문소만록 >>
윤국형이 쓴 수필집으로 대동야승에 기록되어 있는 글로써, 술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함께
나누어 보고자 여기에 옮긴다.
돌아!
술이 좋아 술에 젖어 사는 것이 아니라,
세월에 젖어 한 잔
시류에 젖어 한 잔
감흥에 젖어 한 잔
한 잔
한 잔
또 한 잔.
날씨가 좋아 한 잔
기분이 좋아 한 잔
친구가 좋아 한 잔
한 잔 술에 세상을 모두 가졌어라.
한 잔 술에 천지를 얻었어라.
한 잔 술에 우주를 품었어라.
한 잔
한 잔
또 한 잔.
꼭 한 잔이면
내
너를 꼭 안아줄텐데......^^*
과음하지말고 서로에게 묘약이 될 수 있도록 아끼며 즐기는 술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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