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서 김조(金?)는 일찍이 문학으로 유명하였다.
세종(世宗)께서 여러 신하들과 연회를 하였는데 모두가 술이 취하였다.
상감이,
“오늘 제군(諸君)들은 각 각 그 소원을 말하라.” 하니,
김조가 아뢰기를,
“신의 소원은 백 년 동안 날마다 어탑(御榻 임금의 자리)을 모시고, 금규화(金蔡花 해바라기꽃 - 신하의 자리) 밑에서 진퇴 부복(進退俯伏)하는 것뿐입니다.” 하니,
여러 신하들이 모두 아뢰기를,
“신들의 소원도 김조와 같습니다.” 하여 임금이 웃었다.
<< 筆苑雜記, 필원잡기 >>
성군을 모시고 바르게 삶은 옳은 일이라 하겠으나, 해바라기 꽃처럼 고개를 숙이어 모시겠다
함은 지나친 처신이 아니었을까?
현실사회에서도 직장이나 단체에서보면 늘 '예'만을 대답하며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어찌보면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돌아!
혹여 나이를 먹어가며 행동하고 처신함에 있어 자신감이 없을 때 '예'라고 대답한다면
이 또한 슬픈일 아니겠느냐.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할 수 있으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하여 바르게 살아감이 떳떳하지 않겠는가.
요즘 정치하는 자 들의 꼴을 보면 옛날과 다름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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