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골 돌아들어 한참을 올라서니 ,,,,,,,
산은 푸르고 골은 깊어
솔바람 타고 그윽한 향내음 온 산에 가득하다.
일주문 들어서니 마음은 이미 속세를 등졌고녀....
두손을 합장하고 대웅전에 올라서니 빙긋이 웃어주는 부처의 눈빛에서
온갖시름 내려놓고 머리를 조아려 경배를 드리었다.
한배,,,
또 한배....
간절한 소망을 담아 올린 기도에는 혹여 욕심을 담지는 않았는지......
지장전을 돌아 뜰아래 내려서니, 고즈넉한 산사에 안긴 내모습이 참으로 편안하고 고요하다.
오랜세월 산사의 법음을 듣고 살아 고풍스럽고도 고요함이 침묵으로 올 곧게 서 있음이여!
중생의 흔들리는 마음을 내려놓으라 경책하는 듯 한 설법전 옛 문살에서 한참을 기웃댄다.
여기를 기웃댄 들,,,,,
저 곳을 기웃댄 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찾으로 함인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는 뜻 임제 의현(臨濟義玄)의 설법처럼
부처님 미소속에 부끄러운 내 마음을 들켰구려.
초록빛 연닢과 어우러져 오롯이 피어난 연분홍 코스모스 꽃잎이 참 곱다.
갓 태어난 아이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여!
연하디 고운 그 자태 순결함에 입맞춤해 본다.
일면스님의 법문을 마치고 들어선 누각 - 산사를 찾는 이들에게 하루종일 열려있는 휴식공간.
그 안에 들어서니 커라란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늘 잊고사는 우리의 순수함과 순결!
그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하며 들어선 불가(佛家).
초발심자경문을 몇번인가 읽었건만, 머리로만 익혔을 뿐 마음에 담지는 못한 듯하여 부끄럽고 부끄럽다.- 늘 처음처럼
시원스레 불어오는 산사의 자연바람을 마음껏 쐬며, 어런전런 수다 삼매경에도 빠져도 보고.....
보다 많은 법우들의 동참을 위한 교통편리한 법당을 물색하여 온 법우님의 의견도 들어보고.......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봉사에 대하여, 불암사에서 하는 송산 복지관 참여에 대한 의견들도 나눠본다
많은 법우들의 솔직한 의견들은 다음달 또다른 활력소가되어 함소회의 자원봉사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촘촘이 엮어 놓은 발처럼 우리 함소회 법우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보다 나은 자원봉사단체로 발돋음 되었으면 싶다.
불암사에서 준 수박파티와 유경순 법우가 준비해온 맛있는 찹쌀 떡의 고마음을 주렁주렁 마음에 담고 하산을 준비한다.
고목나무 너머로 태양은 천보산을 넘고 있다.
우리들도 헤어질 시간...
혹여 버리지 못한 욕심이 남았거든.....
저 물소리에 모두 담아 깨끗이 씻어 내었으면 싶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포대화상의 미소가 우릴 마중하고 섰다.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