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년 05월 18일
장 소 : 감악산(감악산 휴게소(주차장)-운계능선-까치봉-감악산정상-임꺽정봉- 만남의숲 -범륜사입구)
참석자 : 김규일, 박 돈, 송재혁, 이장원, 황기수, 김상현, 김재원, 정승수, 조병국, 박병준, 김석종, 이승배, 최권호, 김세봉
오늘의 드라이버는 석종이 기꺼이 자청하여 주엽역에서 8시에 김재원과 만나서 감악산으로 출발!
자유로를 따라 임진강을끼고 달리는 5월의 아침풍경이 싱그럽기만 하다.
감악산 휴게소 앞을 지나쳐간 승배도 되돌아오는 버스로 도착하고.......
법륜사 입구에서부터 약 1.5kM 를 걸어 감악산 휴게소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걷지만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한적하기만 하다.
파주의 감악산은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되어 봄가을로
국가에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들머리에서부터 가파르기 이를데 없는 산세가 오늘 산행이 걱정스럽다.
그래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들을 기다리며 오늘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릴까봐 반팔로 갈아입는 승배!
오늘 산행의 본진이 드디어 도착을 하고.....
마치 특공대들이 개울을 건너 진군하듯 씩씩하다.
좀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오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린다.
오늘도 추억을 살찌우기 좋은 햇볕과 살이 오르기 시작한 숲에서 우린 어떤 힐링을 얻어갈 수 있을까?
숲길로 들어서니 앞서간 어느 산악회원들이 길옆으로 도열을 하여 들어 스틱!-을 하며 우리 일행을 맞는다.
장난기 섞인 놀이로 시작한 것이겠지만 남을 위한 조그만 배려가 사람을 웃음짓게 할 수 있음을 배운다.
그분들 덕분에 다들 기분 좋은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얼마쯤 올랐을까?
첫번째 휴식시간이다.
제발 오늘 산행은 쉬엄쉬엄~
한해 한해 우리들 나이만큼의 57KM라는 빠른속도로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라면, 우리의 산행은 오히려 한걸음 한걸음
좌우도 살펴보고 길섶에 핀 야생화에게도 눈맞춤해 줄 수 있는 여유를 갖어보며 걸어보자.
어떤 친구의 말처럼 "나이가 먹어서인지 무릎도 아프고 한데 용두팔 산행을 가보면 너무 빠른 산행으로 숨이 넘어갈 듯 하고.
민폐가 될 것같아 참석하는데 자꾸 망설여진다."라고 했던 생각이 난다.
그래......
민주산악궁의 시호도 보고 싶고........
무릎에 보호대 차고 숨가쁘게 오르던 승칠이의 모습도 그립고......
영원한 느림보 성연욱이의 산행이 칭친받는 그런 산행이었으면 좋겠다.
얼마쯤 더 오르자 운악산 안내 팻말이 눈에 든다.
정말 경기도 5악으로 꼽히는 산이어서인지 악! 악!
험하고 가파른 산행에 숨이 차오르고 땀이 비오듯 한다.
벌써 정상까지는 2/3지점까지 올랐다.
무릎이 좋지않은 기수가 보호대까지 차고도 힘차게 선두그룹으로 차고 올랐다.
짙푸룬 나뭇잎를 헤집고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풀내음 가득한 숲 한가운데 서다.
모두의 얼굴에 초록 웃음이 가득하다.
산아래에서 짊어지고 온 노폐물들이 땀구멍을 통하여 쇼생크 탈출을 시도하고.....
온몸으로 숲향기 들이키며 신록의 숲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선글라스 맨들의 눈에는 숲이 어떤 색깔일까?
푸르름을 그대도 느껴보는 것도 좋을텐데........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런지.......
그래도 멋지기는 하다.
오늘 산행은 적은 인원으로 선두와 후미가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아 중간 중간 자주 만났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해도 오늘처럼 서두와 후미가 함께가는 그런 산행이어었으면 좋겠다.
느닷없이 산불조심 현수막앞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재원!
그 깊은 뜻은 모르겠으나 산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승배가 선두에 섰다.
가끔은 후미를 가는 친구들이 선두에 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독사는 숲에서 생기를 찾는가보다.
오늘 산행에서 1m80cm 이상의 키를 가진 자!
용두팔상 감악산 산행하 유아독존? - 기수와 용두팔 산악회의 총무님 뻐꾸기.....그뒤로 송장군의 모습도 보인다.
꼭 여기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뻐국이
병국가 선 곳이 까치봉 정상이다.
마치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듯한 포즈로 찍고 싶어하는 그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ㅋㅋ
저 멀리로 팔각정이 보이고.....
감악산 정상의 송신탑이 눈에 든다.
앞선간 친구들을 쫓아갈 수가 없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
앞서 간 친구들은 이렇듯 아름다운 경치를 얼마만큼 만끽하고 갔을까?
소나무 그늘아래 시름을 내려놓고 한가로이 산아래 세상을 바라보고는 갔었을까?
언제나 용두팔의 후미를 책임져 주는 세봉이와 등산대장 박돈도 오늘은 뒤에서 우릴 지켜주고 있다.
드디어 감악산 정상!
감악산 비는 비스듬히 서 있어 ‘삣뚤대왕비’라고 불렸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빗돌대왕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설인귀(薛仁貴)를 기리기 위한 사적비라고도 하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비라고도 하나 이는 와전인 듯하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몰자비(沒字碑)라고도 한단다.
이 비는 근방의 농민들이 어느 날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막무가내로 소를 빌려 달라고 하였다.
이튿날 일어나 보니, 꿈속에서 빌려 주겠다고 한 농민들의 소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거절한 농민의 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런데 평상시 산모퉁이에 있던 비석이 어느새 감악산 꼭대기로 옮겨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소문이 퍼지면서 감악산 신령의 행동이라 여기고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게 되었다고 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감악산 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6반 친구들 - 다른 반 친구들도 많이 참석했으면 싶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건강하기는 쉽지않다.
친구들아! 오늘의 건강을 지키기위해 산에서 보자.
싱그러운 산내음과 푸르름을 온몸으로 품어보자.
건강을 위해
건강한 몸으로
건강한 숲에서 보자.
임꺽정 봉에서 내려다 보는 양주골의 풍경이 어떻하냐?
꺽정이 할아버지가 순만도 함께했으면 무척이나 좋아하셨을텐데....
가빴던 숨도 돌리고 여여로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어 보고......
공비(치타족)과 친구들의 배려로 쉬며 즐기는 산행- 아니 이젠 정기산행은 트래킹처럼 여유와 느림의 행복을 맛보며
함께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낭만과 풍류를 즐기는 산행이었으면 더더욱 좋겠다.
바위틈을 비집고 끈질긴 삶을 살아가는 푸른 소나무처럼 고단한 삶을 살아온 우리세대들! 비바람이 할퀴고 가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담담히 받아주고 안아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푸른 솔의 여유도 보고가자.
새소리 바람소리 숲의 언어를 들으며 가자.
하산길에는 더더욱 풍요로워지는 마음.
푸르른 오월엔 사랑을 나눠보자
열린 마음으로 그대안의 향기로........
그리고 가끔은 마음을 비워보자.
비워진 마음밭에 곱고 맑은 마음씨를 심어보자
바로 지금의 너희들처럼.....
나보다 못한 이를 위해 배려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란 작은 나눔에서 비롯 됨을 친구들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다.
마치 선돌처럼 올려진 바위굴을 지나면 거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랫도리 내리고 거풍을 하는 이ㅈㅇ, 조ㅂㄱ, ......(나도 살짝)
시원한 산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웃음가득 안고 하산을 재촉한다.
평상에 둘러앉아 못다한 수다도 풀어놓고.....
함께해야 할 백두대간에 대한 PR도 들어주며.......
그늘아래 달콤한 휴식도 산행 중에 누릴 수 있는 행복중 하나이다.
오늘 산행의 끝자락에서 웃음 가득한 그대들의 모습에서 좋은 추억하나 담아갈 수 있었음이리라!
나도 그대들과 더불어......
범륜사의 보살 조각상들!
범륜사의 큰법당 모습....친구들의 배려로 얼른 뛰어 올라가 7배..신중단에 3배...아미타불에 3배를 올릴 수 있어 좋았다.
시원한 감로수로 목마름도 해결하고.....
계곡물에 발담그고 족욕도 즐겼으니 몸도 마음도 힐링~~~~
감자전에 막걸리 한사발로 오늘 감악산 산행도 대 단원의 막을 내린다.
다음 산행에서는 좀더 가깝고 평안한 산행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동참할 수 있었음 좋겠다.
나이 먹어갈수록 보고픈 마음이 커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