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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산 산행 (용두팔- 총동창회)

섬돌 2015. 4. 25. 23:19

일        시  : 2015년 4월 25일 (토)  

장        소  : 청태산

인        원  : 강홍렬,권승칠,김규일,김무성,김상남,김세봉,김영진,김재영,김재원,김진익, 김천석,김태선,나종덕+어부인,

                  박찬정,오진탁,윤우섭,윤치명,이규완(9),이명철, 이문로,이승배,이용복,이제만,이종영,임순만,정승수,박종범,김상현,

  이른아침 눈을 떴다.

  오늘이 총동창회 주관 청태산 산행 날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잘못 판단하여 조금 늦게 신사동 모임장소에 도착했고, 모두들 차에 올라 기다려 주고 있었다.

 8시쯤 되어서 출발! 관광버스는 버스 전용차로를 타고 경부를 빠져 호법을 지나 영동고속도를 달렸다.

 

버스안에서는 오늘 행사에 따른 간단한 인사와 순서를 설명하고......

생일이 지난지 오래되었는데. 4월 생일자라는 이유로 친구들이 준비해준 케익에 불을 붙이고......

우섭이와 함께 생일 축하 노래까지 대접을 받게되니......ㅋㅋ

친구들의 이런 관심과 배려에서 행복할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난생처음 친구들에 의해 많은 사진을 찍으니 어쩐지 어색하고 한편으로 기분이 으쓱 ^^;;;;;

이렇듯 환대를 받으며 도착한 청태산 휴양림 입구!

작년 총동창회 모임에9명이 참석했었는데, 올해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해 더욱 뜻깊고 기분이 좋다.

김진익 회장도 얘기했듯이, 우리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꼭 갖추어야 할 것 3가지는 건강, 돈(여생을 즐길만큼의), 친구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의 인생을 옆에서 함께 즐기며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오늘을 기념하기위해 단체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우린 어쩌면 다시 하산때까지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산다람쥐 순만이도 있는가하면.....

산아래 준비를 위해 산행을 포기한 승칠이도 있기 때문에 ........

토끼와 거북이 만났다.

풀빵처럼 불러오른 배를 보면 누가봐도 산꾼과 비지땀을 흘리며 오를 거북이을 알 수 있을게다.

손으로 굳이 배를 가린다고 그 동산만한 배가 감추어지리란 기대를 갖는 것은 아니겠지??? (아! 그래서 이름이 승배?) 

그래도 꾸준히 산행을 즐기며 건강을 유지해 가는 승배를 보면 멋진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는 따뜻한 가장으로 자상한 아빠로 모범적인 그에게서 늘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

아주 오래전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르던 순만이......

언제가에부터 산에 미쳐(?) 산사나이가 된 순만을 그로인해 병도 고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음을 보니 또한 좋다.

이제부터 산행의 시작이다.

마른 나무 풀섶에 겨우내 숨죽이고 살던 야생초들이 거칠고 척박한 땅을 비집고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내며 고개를 내민다.

나뭇가지에 늦잠자던 아기 새들도 잠에서 깨어나 삐리링 삐 삐~ 지저귀며 온산이 생동하면서 늦은 아침을 맞는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친구가 있다.

안녕! 동의나물

노란 꽃웃음으로 반긴다.

"날보러 와요, 날 보러와요~~♬"

숲 사잇길로 오르다보니 우리가 오늘 올라야할 제 2 등산로 팻말이 보인다.

용고 후배님들이 이른 새벽부터 달려와 팻말도 붙여주고....오늘 행사에 필요한 천막과 각종 준비들로 바빴을 아침!

그들 덕분에 또 우린 오늘 하루를 즐겁고 신나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를........

이미 선두 순만을 꼬랑지도 볼 수 없고.......

승배와 명철을 만났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 이제부터 깔닥고개로 이어지는 코스로 오늘 등산일정을 잡았다.

조금은 가파르지만 짧은 구간으로 쉬엄쉬엄 올라도 금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여서 좋다.

이제 막 눈꼽을 띠고 수줍게 고개드는 너도 바람꽃에게도 눈길을 준다.

청태산은 많은 야생화로 꽃을 좋아하는 사진작가들이 접사사진을 찍기위해서도 자주 찾을 만큼 많은 야생화들이 있다.

<태백바람꽃(너도 바람꽃)>

너도 바람꽃 옆으로 노랗게 피어오른 산쾌불 주머니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작가들 만큼 예쁘고 선명하게 찍을 순 없지만, 꽃들과 속삭이며 오르는 산행은 내 마음속에 또다른 모습으로 예쁘고 아름답게

각인되어진다.

<산괘불주머니>

산쾡이 눈 또는 금괭이 눈이라고 부르는 무리의 노란 꽃들이 햇뱇을 받아 더욱 노랗게 얼굴에 꽃화장을 하고 있다.

서로 어울려 다투지않고 오손도손 예쁘게 살아가는 녀석들을 대하며 인생을 되돌아 보게도 된다.

우리네 인생보다 짦은 삶을 살고 가지만 멋지고 아름답게 즐기며 살아간다.

그들도 안다

다믐 생에 또 이렇듯 아름답게 피어나리란 것을......

그래서 오늘의 인연이 소중한 것이다.

오늘의 인연이 이어져 내일을 인연을 만들고 다음생의 인연까지 이어짐을.......

<산쾡이눈>

 

바위밑에서는 따가운 햇살과 동료들 눈을 피해 갈퀴현호색과 산쾡이 눈이 연애를 하는가 보다.

모르는 척 지나칠까하다 .....살짠 눈인사만하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현호색과 산쾡이 눈>

가랑닢 사이로 현호색 야생화들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대부분의 야생화들은 군락을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듯 하다.

함께 있어서 행복한 꽃

서로에게 아침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꽃

꽃들의 합창이 온산에 가득한 청태산에서 많은 친구들과 하루를 함께 나누며 오를 수 있어 나 또한 행복하다.

<갈퀴 현호색>

 

조릿대 나뭇잎 사이로 이름모를 덩치 큰 새순이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고 있다.

궁금하여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발길을 옮기다보니, 보랏빛 엘레지 꽃이 수줍은 듯 고개 숙이고 있다.

엘레지 꽃은 애가 또는 비가의 의미로 친지나 친구 ·연인 등의 죽음이나 불행, 또는 실연당한 슬픔에 잠긴 심정을 읊은 시를 엘레지라고도

한단다.

어쩌면 한 꽃속에 암수가 함께 있으면서도 가슴아린 꽃말 뜻을 가지고 있는지.......

<엘레지>

 

아직까지는 평탄한 길을 걷고 있노라니, 모두의 얼굴이 평안하고 즐거워 보인다.

강원도의 기온이 아직을 차가워서일까?

나무들은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앙상한 가지로 새벽잠을 자고 있는 듯 하다.

늦잠자는 활엽수 나뭇길을 따라 오르니 이젠 제법 새순이 돋아 푸르름이 짖어지는 잣나무 군락을 거닐게 된다.

달콤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간간히 비추는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숲길에서는 우리의 마음도 푸르러짐을 느낀다.

저 밑둥에 움추리고 있던 젊음이 실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듯 하다.

신선한공기와 맑은 햇살을 먹으며 우리의 마음도 싱그러워 짐을 느낄 수 있음이다.

온산이 엘레지로 물들이고 있다.

여기저기 눈길 주는 곳마다 무리지어 핀 보랏빛 애닯은 꽃.

산객들의 눈맞춤이 부끄러워일까 모두가 고개숙인 채 청초함을 자랑하는 녀석들이기에 한번 더 눈길이 간다.

화려하면서도 도도한 꽃 -엘레지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애닯아 보이는가 보다.

이제 막 깔닥고개로 들어섰다.

앞서간 친구들은 힘이 부쳐 따라갈 수 없고.....

뒤따라오는 재원이와 용복이를 불러 세웠다.

용두팔 산악회에 오기 전에는 일년에 한번 정도 볼 정도로 뜸하게 만나던 친구였는데, 요즘은 한달에 한번씩 만날 수 있어 좋다.

특히나 모든 이들을 포용해 주는 산길을 함께 걸으며, 웃고 떠들 수 있어서 좋다.

그들을 올려 보내고 조금 걷노라니, 하이얀 꿩의 바람꽃이 바위틈에 숨어 살포시 눈인사를 보낸다.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순백 자태를 뽐내는 꿩의 바람꽃은 꽃이름만큼이나 예쁘고 곱다.

온실에서 자라지 않은 야생을 꽃들에게는 색깔이 선명하고 향기 또한 또렷해서 좋다.

<꿩의 바람꽃>

갑자기 올라간 기온으로 야생화들이 긴 하품을 하는 늦은 오전시간.......

고개를 오르던 친구들이 하나 둘 바람복을 벗어 베낭에 넣고 마른 목을 축이고 있다.

계방산 이후로 경북 진량에서 열심히 산행에 참가하는 우섭이의 뒤늦은 산사랑이 보기 좋다.

산을 통하여 잊었던 친구들의 웃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음이 그에게도 행복이려니.......

배 뿔둑이면 어떠하리...

숨이 목구멍까지 차고 오르면 어떠하리.....

친구 손잡고 놀며 쉬며 오르다 보면 그곳이 낙원임을 알았으니, 즐기는 마음 속에 건강도 함께 하니 이 아니 좋을손가!

백두대간 대장 제만이도 오늘은 정기산행이기에 산행이 힘들고 서툰 친구들의 허리가 되어 함께 오른다.

너와 내가 다름이 아니요....

함께 하는 산행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배우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헐떡이며 오르는 산행길이 우리네 인생길과도 같아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을 듯 하지만.......

중간 중간 쉬었다 갈 만큼의 넓은 터도 보이고,,,,,,

뒤처진 친구들을 기다려주는 여유와 배려도 몸소 배운다.

가다가 잠시 한숨을 돌리고 가는 친구들의 표정도 다양하다.

얼마들 더 올랐을까?

산허리에서 늦게 오르는 이들을 기다려주며 담소를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  

짜증과 퉁명스러운 표정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 오르기를 바라며 기다려 주는 것이다.

주머니에 쌓아 온 과자봉지도 털고.......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숨겨둔 막걸리도 나누어 먹으며.......

그렇게 기다려 주는 동안 부지런이 민페를 끼치지 않기위해 산을 오르는 친구들이 있다.

얼추 다 모였는가 싶다.

앞서 간 친구들은 제쳐두고......대충 후미대장 세봉의 얼굴이 보이는 것으로보아 모두 올라온 듯 싶다.

청태산 야생화처럼 친구들이 옷색깔도 알록달록 다양하다.

 

헬기장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드디어 청태산 정상!

사방이 탁트인 정상에 서니 그동안의 수고가 기쁨으로 바뀐다.

허지만 아직도 모든 것을 비운 채 묵상으로 기도하는 나목들이 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나무의 삶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얘들아! 모여라~~~

이러 흩어지고 저리 떨어져 정상에서 다같이 사진 한장 찍기가 참으로 힘들다.

역광으로 얼굴이 어둡게 나와 다시한번 방향을 바꾸어 찍자고 성화다.

이제사 비로소 구색이 갖추어진 듯 하다.

다함께 청태산에 올랐으니......

2015년 청태산의 정기로 올 한해도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이 될수 있도록 기를 듬뿍담아 여기에 올린다/

움매 ~~ 벌써 기가 충만한겨?

재원이의 원맨쇼도 담아보고.....

우섭이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찍은 독사진도 올려보고.........

종범이 찍어 준 사진으로 나와 무성이도 함께 포즈를 취해본다.

 

허허~~

오늘 처음으로 찍어 보는 독사진!

이렇듯 가끔은 독사진도 찍어 두는게 좋을 듯 싶다.

"이제 정상에 올랐으니, 다함께 정상주도 마야지...모여! 모여!"

배낭에 한가득 짊어 지고 오른 순만이 곁으로 하나 둘 모여들어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과일로 안주를 삼는다.

자신이 홀로 먹기위해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먹기 위해 수고로움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모임- 용두팔 !

이젠 정상주도 마셨겠다 서둘러 하산을 시작해야만 한다.

우리가 산 위에서 산행을 즐기고 있을 때 우리를 위해 산아래에서 준비에 여념이 없을 회장단들을 위해.........

d

이젠 부지런히 하산을 해야하는데.......

발 뒤꿈치를 붙들어 세우는 친구가 있다.

한번 더 보아달라고 빤히 쳐다보는 태백바람꽃들의 간절함을 어찌 뿌리칠 수 있으랴!

가까이 다가가 꽆향 그윽한 그들과 잠시 눈맞춤을 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태백바람꽃(너도 바람꽃)

마른가지에 찔려 금새라도 쏟아질 듯 파란 하늘이을 이고 내려오는 산길.

한모퉁이에 파릇파릇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봄은 무릇 야생화로부터 어린나무들이 성급히 찾아 나서 봄마중을 하는가 보다.

아직도 성인목들은 묵묵히 서두르지 않고 있는데.........

하산길은 제 3 등산로를 택하여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리기로 하였다.

무릎아픈 친구들을 위해 잠시 내리막길에서도 기다려주는 센스!

검은 썬그라스의 사나이들을 불러 모았다.

옆에 섰던 무성이 황급히 자리를 비켜 준다.....자신은 투명한 안경을 썼기 때문에..

종영이 재영이 그리고 규완이 멋진 포즈를 취한다.

뒤이어 6반 후미친구들과 몇몇이 어울어져 함께 했다.

아직도 내려가야 할 길은 멀고 힘든데....

가끔은 사진 찍기 놀이도 해 가면서 심심찮게 하는 산행도 나름 낭만이 있다.

 

또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걸림없이......

아무런 제약없이 터덜터덜 내려가는 하산길.

우리네 인생길도 이와같이 완만하게 무리없이 내려서야만 한다.

가끔은 주변의 예쁜 꽃들과 대화도 나누어 가며....

온몸으로 봄향 가득한 꽃길에 흠뻑 빠져들어 보기도 한다.

숲이 보듬어 주고 바람이 어루만져주며 살갑게 피어난 꽃들은 나무와 바위 그리고 벌나비 모두 친구되어 산을 살찌우고 있다.

나도 끼워 줄수 있으려나?

살며시 손 내밀어 쓰다듬으려하면 깜짝놀라 움추리지나 않을까 걱정도 된다.

다치지 않게 다가가면 꽃망울 터뜨려 향기 가득담아 반겨주는 녀석도 있고, 아직은 낯설어 부끄럼 타는 녀석도 있는 듯하다.

그들이 숨쉬고 있는 그자리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녀석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눈인사를 나누고 산길을 내려온다   

<갈퀴현호색 통꽃>

<양지꽃>

<홀아비 바람꽃>

형형색색 꽃향기 가득 마음에 담고 내려서는 자작나무 산길은 혼자걸어도 외롭지 않다.

끝없이 재잘대는 꽃과 나무들과 숲의 정령들..........그리고 벌과 나비들의 춤사위와 새들의 노랫소리 가득한데.....

발걸음 하나 하나 더디게 걸을수록 많이 보고 많이 느낄 수 있음이 좋다.(걸믐빠른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제 막 새움을 틔우는 잣나무 숲길을 옆에 끼고 걸어도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직도 알수 없는 야생화들이 가득하기만 하다.

어쩌면 종일  온 산을 뒤져야 할 것만 같다. 

내년 봄쯤에는 1박2일로 청태산 휴양림을 예약하여 다시 오고 싶다.

때로는 길고 멀게 호흡하며 주변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모데미풀>

<금괭이눈>

 

가다가 적적하면 친구와 동행하기도 하고....

함께 숲길을 걷는 것도 낭만이 있어 좋다

겨울을 올 곧게 이겨낸 솔 숲에선 송진내음이 호령하고, 우린 그 숲에서 힐링을 얻는다.

하나가 둘이되고.....

둘이 셋이되었다가 여럿이 된다.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반갑고 즐거운 친구가 옆에 있음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생강나무에서는 노란 꽃이 피었다.

나무에 꽃이 핀다는 것은 산아래 소식이다.

마음이 바빠졌다..... 비로소 모두가 기다리고 있을 집결지로 가야한다난 생각이 든다.

<생강나무 꽃>

 

잠시 계곡물에 족욕이라도 즐기고 싶지만.....기다리고 있을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

(이제까지 할 것 다하고 내려오다가 이제사 서두르는척 하기는......)

집결지에 내려서니 벌써 점심들이 한창이다.

우리처럼 늦게 오는 친구들을 위해 땡볕에서 기다려 주는 마음씨 착한 친구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서로를 위해주는

아름다운 나눔의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게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본부에서 제공한 백세주와 막걸리로 다들 술배도 채우고......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도 배불리 채울 수 있었다.

이젠 경품 추첨시간.......

우리 용두팔에서는 권승칠 총무와 이종영 그리고 승배가 경품에 당첨이 되었다.

아마도 내 기억으로 몇년 이내에 처름 있는 경사(?)였다.

 

따사로운 봄날!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종일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산행을 한다는 생각.

항아리 저 밑둥에 담아 두었던 곰삭은 묵은 김치처럼 우리네 가슴 저 밑둥의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 들으며.......

감칠 맛나는 추억을 곱씹어 보는 것도 어찌 서툰 졸필로 다 담아내랴!

아직도 해야할 이야기도......

들어야 할 이야기도 무궁무진한데......

혼자 담아두고 떵 될때까지 썩히지 말고, 우리 만나야하고 나누어야 한다.

풀어내고 풀어낼수록 맺힌 매듭은 풀리고....

새로운 추억을 담아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10년....그리고 또 20년 후에는 오늘의 이야기가 회자되어 또다른 묵은 김치처럼 걸쭉한 얘깃거리가 될수 있기를 소망하며....

2015년 행복했던 용두팔 친구들과의 청태산 산행을 접는다.

모두 모두 고맙고 반가웠다.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