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보성 문덕면 천봉산에 자리한 대원사는 백제고찰이다.
503년(백제 무녕왕 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됐다

`아도! 아도! 사람들이 오늘밤 너를 죽이고자 칼을 들고 오는데 어찌 편안히
누워 있느냐.’
경상도 모레네 집에 숨어 살며 불법을 전하던 아도화상은 꿈속에 나타난 봉황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봉황이 머문 곳을 찾아다닌다.
석 달 동안 헤매다 봉황알을 품고 있는 땅모양을 찾아내는데 그곳이
천봉산이었고 맑은 기운이 샘솟는 곳에 절을 지었다.

주암호를 따라 굽이 굽이 가는 길 양옆으로 벚꽃이며 개나리
진달래가
서로를 뽐내듯이 황홀함을 자아내는데..

대원사 이르는 길은 더더욱 아름답다~

터널을 이룬 좁은 길이 요리 조리 돌면서 위에는 아주 벚꽃으로 하늘을 덮고
있다~

경내에 들어서자 자목련이 고개를 내밀고~

여기 저기 나무에 매달려 있는 팻말이 눈길을 끈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면서
자아 성찰의 세계로 빠져들 게 하는 글귀들~

커다랗게 매달린 왕목탁 밑에서 머리로 목탁을 세 번 치면서
윗글 처럼 마음을 가다듬는다~

대원사는 좀 다른 절과는 특이한 게 많다
왕염주를 비롯하여 연지문과 일곱 개로 만든 연못등..
여름이면 별별연들이 다 피어 있다~

수관정 아래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곳은 이 세상 빛을 보지 못한 태아
영가(영혼)들을 위해 명상하는 공간이 있고
돌무더기 위에 있는 동자상은 빨간 모자에 빨간 앞받이를 하고 있다.

요즘 세테를 풍자하는 글들은 여기 주지스님께서 좋아하신 글귀들을 손수 해서
달아 놓으신 거라하고~

다시한번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메모하려다가 사진으로
찍었다~

마음이 콱 막혀 버릴 것 같았는데 이글을 보는 순간~
아 ...어차피 고민해서 해결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고민할 것
없다하니...
다 잊어 버리자~~

행자스님의 답변에 한 바탕 크게 웃고...

오가는길 양옆에 활짝 웃는 벚꽃을 보니...

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돌아오는 길목에서 차한잔을 하고~~
그리움
순간마다 가슴 두드리는
봄
정갈한 모시옷 입고
가까이 다가오는 목련의 흰 웃음이
파도치는
봄 바다 곁에서 손짓한다
헤아릴수 없는 추억
담아
진달래 붉은 입술로
유혹 하는 밤
흔들거리는 꿈을 안고
그대 있는 그 곳으로 가고 싶다
나도 파도처럼
출렁이는 물결위에 누워
깊은 그리움 마시는
잔잔한 바람이고 싶다
윤 정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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