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식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 섬돌 정승수
순하고 여린 마음 일 때면
맑은 미소로 입맞춤 해주렵니다.
날 선 칼처럼 투정 부릴 때면
따스한 손길로 살포시 안아주고요.
마음에 촛불하나 피우기 위해
온 몸으로 싸워온 열정
밤새 어둠 속 달려 온 찬바람에
시린 설움으로 복받쳐 울면
초연한 눈빛으로 감싸주고요.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끈 떨어진 부표처럼
정처없이 떠도는 고독한 영혼일 때면
애비의 뜨거운 심장으로 속삭여 주렵니다.
사랑한다.
내 아들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