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숲길 거닐며......

섬돌 2010. 7. 10. 21:09

숲이 싱그럽지 않느냐.

맑고 시원한 숨소리가 들리지 않더냐.

아주 작은 이끼까지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에는... 향기가 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순박한 내음이다. 

 발아래 풀섶에는 반짝이는 빗방울을 이고 선 토끼풀들과.........  

 오롯이 빛 고운 개망초 꽃들이 숲속 빈 터를 가득히 웃고 선 곳.

 크고 작은 가슴들이 옹기 종기 모여 만들어 가는

 푸르름 가득한 그 품안에 안겨 보고 싶지 않느냐?  너는....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우리 숲으로 가자.

 순정 다하여 애틋한 표정으로 다가서는 코스모스의 하늘거림도........

 영원히 하나처럼 사랑하고 픈 도라지꽃의 전설도.......

 수줍은 듯 갓길에 살포기 고개내민 나리꽃 순결함도 .......

 서로 눈인사 나누며 다가서질 않더냐.

 때 묻지 않은 영혼의 눈빛을 가지고

 싱그러운 숲속의 대화에 귀 기울여 보자. 

 풋풋한 마음들이 가슴을 열어 젖힌곳.

 빼곡히 들어 선 그리움들이 푸르름으로 가득한 숲속.

 서로 다른 개성이 조화로움으로 하나되는 세상.

 사랑을 말하지 않고도 눈웃음으로 하나될 수 있음을 읽는다. 

 숲이 포근하지 않느냐.

 한결같이 따뜻하고 포근함이 느껴지지 않더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어우러진 숲에는... 비움이 있다.

 세우고 나툼이 없는 채워주고 안아주는 넉넉한  어머니같은 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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