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남기기(친구)

어느 봄날의 오후

섬돌 2011. 5. 6. 13:22

일   시 :2010년 5월5일 오후

장   소 :과천 동성이네 텃밭

모인이 :정상옥,장경희,(정승우, 정유진), 이종문, 정영수, 강미경, 하경훈, 이은순, 박동성, 김주선, 한유순, 정승수 

 봄볕이 바람이 일렁이는 오후!

 농군의 마음으로 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는다.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덮고.......

그리고 구멍을 내어 그곳에 옥수수 모종을 옮겨 심는 일꾼들!

 돼지갈비 한짝 뜯고 술 한잔......

 따끈따근한 족발에 또 한모금. 

 삼겹살 구워 상추쌈에 올려 또 한잔.

 살짝 취기가 오르려하자 일꾼들에게 일을 하라고 내모는 양반들이 있다.(그들은 요 사진에는 없다)

아빠를 일꾼으로 만난 승우도 5월5일 어린이날에 허리굽혀 열심히 일을 했다. 

 한 모퉁이에선 열심히 대파를 뽑아 다듬는 아낙들이 있다.

 몇포기 뽑겠거니 나섰다가 아예 주저앉았다.

 한 가득이 뽑아 쌓아올린 파들은 오늘 품삯으로 나누어 가라는 동성이 내외의 말에 고단함도 잊은듯...... 

 웃음 꽃이 가득하다. 

 드디어 나타나셨다.

오늘 일꾼들에게 품삯을 나눠주며 양복입고 그늘에 앉아 감시하는 한 양반 - 그 옆으로 우진(동성이 아들)이 양반어른 비위를

맞추며 고기를 굽는다(?)...ㅋㅋㅋ

 동성이는 아침에 심어놓은 고추밭에 물을 열심히 주고 있다.

 에고에고~~~~

 허리도 아프고, 술한잔 더 먹어야 할 것 같다.

 양반을 바라보고 애절한 눈빛을 보내건만.................

주는 술 잘 받아먹고 열심히 일이나 하라는 핀잔에 다시 허리를 굽혀 모종을 심는다.

" 유진아! 니는 커서 꼭 성공하그래이.. 이 아빠처럼 되지말고...ㅠㅠ "

 

이렇듯 노예놀이도 해가며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옥수수 모종 등을 옮겨 심고, 해가지도록 우린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주선법우가 따끈한 밥에 동성이 담근 얼갈이 김치까지........

후식으로 수박까지 먹었는데......

 

아직도 성이 차지 않은 듯, 경훈이 차를 몰고 나가 맥주를 한바구니 사온다.

밤이 깊었다.

결국은 밤10시가 되어서야 ....그래도 아쉬운 듯 남은 고량주 한잔씩 더 하고 집을 나선다.

 

각자의 손에는 쥔장이 담아 준 얼갈이 김치 한봉지씩과 낮에 뽑은 파 한 바구니씩이 들려있었다.

 

좋은 친구들 때문에 행복했던 하루...............모두들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