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년11월27일 10시30분
장 소 : 당고개 역
코 스 :당고개역- 경수사입구- 통일약수터 - 불암산 정상- 석장봉- 덕릉고개 - 철쭉 군락지 - 도솔봉 - 안부삼거리
- 치마바위 - 송암사 - 당고개역
인 원 : 박동성, 정영수, 강미경, 정형옥, 하경훈, 정선생, 정승수
당고개역!
경수사 입구 - 간이 휴게소에서 산행을 하기 앞서 각자의 배낭을 점검(?)하고 출발.
들머리부터 아침에 내린 싸락눈으로 미끄럽다.
뚝 떨어진 기온때문에 땅은 얼어있고......
삭풍이 차갑게 뺨을 때린다.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군부대에 비상이 걸려 내일 1사단 방문이 취소되어 급조된 산행!
빨리 오르기보다는 쉬엄쉬엄 즐기며 느끼며 불암의 품안을 거니는 여유로운 산행이 되었으면 싶다.
솔잎사이로 불암산 정상이 빼꼼이 보인다.
높지는 않지만 마들과 별내를 품은 바위산의 웅장함이 눈에 들어온다.
천보사 입구에 오가는 산객들이 소망을 담아 쌓아올린 돌탑- 커다란 욕심보다는 현실에 수긍하며 소박한 꿈을 쌓는다.
불은(佛恩)이면 어떻고....산신령님의 가피면 어떠한가?
길가에 떨어진 조그만 돌맹이하나 올려놓고 합장하는 마음에 우리의 진솔함이 담겨있는 것이거늘..........
안전산행을 기원했던.....
좋은 배필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원했던......
가족들 모두의 건강과 행운과 행복을 소망했던.....
각자들의 발원을 돌탑위에 올려놓고 또 무심히 산길을 오른다.
홀로 걷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앞뒤로 오가며 부부가 함께 오르는 산행.
시시콜콜한 잔소리에서도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느껴지고......
알콩달콩....티격태격.... 말을 섞어가며 함께 걷는 산행에서 작은 행복이 묻어남을 보며 오른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통일약수터 방향으로 오르기로 했다.
물배를 채우려고 그러는가???
시작부터 막걸리 한사발씩 나누어 마신 술병에 물을 보충해야만 한다고 허니.....
2L 술병 가득이 물을 채우고....(뭔 꿍꿍이가 있는게야....秘 )
다시 산길을 접어들었다.
주변이 희끗희끗.....
살짝 쌓인 눈길이 무척이나 미끄럽다.
그래도 다들 땀이 나는지.... 걸쳤던 옷들을 벗어 배낭에 메고 걷는다.
여전히 반팔 T셔츠 하나 입고 땀을 흘리며 걷는 동성!
내리막길에 혹여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챙겨주며 앞서 기다려주는 경훈과 형옥법우.
앞서 걷는 일행은 유유자적.........^^*
산삼먹고 한겨울 동장군이 위세를 부려도 늘 반팔만을 고집하는 동성이와 황새발처럼 긴 콤파스로 설렁설렁 앞서 걷는
경훈.....
남푠이 캐다준 산도라지먹고 힘이 팔팔 날아 걷는 형옥법우......
에고...부럽다 부러워~~~
뒤돌아보니 아직 후미는 보이지 않고....
저 멀리 북한산이 구름에 덮여있다.
부처님 얼굴을 닮은 바위가 있어 불암(佛岩)이라고 하였을까?
부처님 마음을 품고 있는 바위란 뜻에 불암(佛岩)이라고 하였을까?
올망 졸망.... 크고 작은 바위들이 보물처럼 생겨서 천보(天寶)산이라고 하였을까?
아니면 불암산에 들어 바위를보면 시상(詩想)이 떠올라 필암(筆岩)산이고 하였을까?
중턱쯤 올라서니 상계(마들-말을 쉬게하는 곳, 뽕나무 밭의 순 우릿말)와 중계가 빼곡이 빌딩숲을 이루고 앉아있다.
평평한 바위위에 오른 동성과 형옥이 산아래를 굽어보며 땀을 식히고 있다.
아직도 후미는 보이질 않고.....
하는 수 없이 우린 이곳에서 순대를 안주로 소주로 입가심을 하며 쉬어가야만 했다.
산삼먹은 사람을 뺀 일행은 추위에 언 속을 소주로 후끈 달아오르게 한 뒤 불암산 정상을 오르고.....
정작 산을 잘 타는 이들은 옆으로 살짝빠져 커피를 마시며 여유시간을 즐기고 있다.
자욱한 운무로 불암산 정상은 보이질 않고......
흰 모시 치맛자락을 두른 듯 서설이 덮인 바위가 참 멋있다.
세찬 바람이 산허리를 때리고 바위산을 넘는다.
금새 정상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이 훤히 보이더니.......
이내 구름사이로 사라져 버린다.
바위틈 사이로 푸른 솔들이 푸르고 또 푸르다.
어떤이는 불암산을 두고 송낙(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갓)을 쓴 부처를 닮았다고 하던데........
다를 즐거운 표정으로 불암산 정상을 뒤로 하여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지나는 객에게 부탁하여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함께 미소를 지어본다.
이제 점심식사를 위하여 덕릉고개쪽을 향하여 걷는데 저 아래 100번 외각 순환도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지나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을 찾아 점심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주에 담가 가져온 김장김치며.......
맛깔스런 밑반찬들....
그리고 컵라면과 함께 먹는 닭고기 너겟 같은 소주와 복분자주 안주들........
풍성한 차림에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듯 하다.
점심을 마치고 나니 벌써2시가 훨씬 넘어선 시각!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여 덕릉고개를 내려서서 당고개를 지난다.
억새꽃이 바람에 꺾일 듯 바람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지나온 불암산 산 능선들은 바람에 아랑곳 않고 느긋이 누워있는 형상이다.
우린 처음 약속한대로 불암산을 거쳐 수락산에 오르기로 하고 당고개 들머리에서 수락산 산신령님께 물어보니
올라와도 좋다고 수락(?)을 하였다.
벌써 시간을 세시를 넘어서고 있다.
정상까지 갈 수는 없겠으나, 최대한 오를 수 있을 만큼 걷기로 하고 앞서 치고 올라가 하산길을 찾기로 했다.
오르는 길목에 털복숭이 소나무가 귀여워 한 컷 찍어주니.......
옆에서 시샘하듯 갈참나무 껍질에 찰싹 달라붙어 겨울을 나는 푸른 이끼들이 너무 예뻐 렌즈에 담는다.
한참동안 솔밭길을 따라오르니 솔가지 사이로 수락산 정상이 햇빛에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어느새 세찬 바람에 구름은 걷히고 파란 하늘과 햇빛이 온 숲에 가득하다.
아직도 혈기 왕성한 노송은 탄력있는 피부를 자랑하고......
엄마의 품안에서 꿈을 키우던 솔방울들은 봄 여름 가을 햇살을 먹고 자라 겨울 햇살 받으며 비상을 시작했다.
툭 툭.......
엄마보다 더 멋진 소나무로 자라날 것을 꿈꾸며.....
산 중턱 코끼리바위 못미처에서 송암사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 양 옆으로 진달래 나무가 울창하여 봄이면 참 아름다울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내려왔다.
이번엔 참나무 군락지!
길을 수북이 덮은 낙엽때문에 좀처럼 길을 찾기 어려울 정도 였지만......
사각사각 나뭇잎 밟는 소리에 마음의 터럭도 사각사각 스러지는 것 같다.
좀더 내려오니 이젠 소나무 군락지와 바위가 어우러진 예쁜 오솔길이다.
이 큰 바위를 돌아서면 어떤길이 나올까?
일행중 아무도 가보지 않은 이 길!
사람 살아가는 것과 똑같이 앞을 알수 없는 그 길을 스릴과 모험을 즐기며 걷는다.
왼편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이 있고.....
더듬더듬 서로 손을 잡아주며 내려오는 길.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오솔길의 묘미가 가득한 길.
그 길을 더듬어 내려서니 청담스님의 <길>이라는 글이 눈에 든다.
좀더 내려서니 송암사 지장보살 상이 지긋한 눈빛으로 중생을 내려 보시는 듯......
아담하게 자리잡은 대웅전과 석탑.
오늘 이 사찰도 올겨울을 잘 나기위해 여러 신도님과 스님께서 김장배추를 절이고 있으셨다.
산사나 세속이나 사람사는 모습은 같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느냐가 다를 뿐......
세속에 살면서 가끔 산을 찾는 것도 어쩌면 일상을 일탈하여 자연을 닮아가려는 우리의 작은 몸부림은 아닐찌.....
그런 생각도 잠시.....
형옥법우네 집에 들려 푸짐한 수육과 반찬이 차려지고......
뒤늦게 병삼법우가 들어와 발렌타인 17년과 21년을 꺼내어 죽어 널부러져 갔다.
보리수 주와 머루주....그리고 복분자....
좋은 술은 다 꺼내어 맛을 본다.
아마도 술 맛 속에서 극락을 찾으려는듯.....
그리고 우린 잠시 극락의 기분을 맛보며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병삼법우와 형옥법우 내외의 환대로 마무리까지 행복할 수 있었던 토요 산행!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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