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버섯들을 보며...
- 섬돌 -
아무도 눈길하나 주지 않는 죽은 가지에도
장맛비가 내립니다.
엄마의 품안처럼 포근한 흙 내음 맡으며
숲의 소리는 태교음악처럼 꿈을 자라게 하고
빗물은 생명수가 되어 꿈을 잉태합니다.
아직 눈뜨지 못한 갓난아이처럼
올망졸망 살 부비며 일어선 모습.
헐떡이는 숨소리 너머로 본 아기버섯들에서
인연의 타래를 풀어 삶을 반조해 봅니다.
가치없는 삶은 없다고.
2013.0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