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산행중에(20160118)
- 섬돌생각 -
겨울바람이 할퀴고 간 모감주나무 가지에도
아직도 그리움 주렁주렁 매달린 당단풍나무에도
키 작은 조릿대의 시퍼런 설움위에도
가만 가만 흰 눈이 내립니다.
지지리도 궁색했던 가난이 싫어
칡넝쿨만큼이나 모질게
버티고 견뎌낸 지난 세월
어느덧 우리들 머리위에도
밤 새 소곤소곤 흰 눈이 덮였습니다.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 내리라던
푸르른 약속들은
숨소리 펄떡이는 옹달샘처럼
마음가득 솟구치는데
속절없이 흰 눈만 산 속 가득합니다.
이 눈이 다 그치고 새 봄이 오면
우리 또 다시 활짝 새순을 피우고
더불어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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