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덕유산 산행중에(20160118)

섬돌 2025. 6. 20. 12:30

덕유산 산행중에(20160118)

                        - 섬돌생각 -

겨울바람이 할퀴고 간 모감주나무 가지에도

아직도 그리움 주렁주렁 매달린 당단풍나무에도

키 작은 조릿대의 시퍼런 설움위에도

가만 가만 흰 눈이 내립니다.

 

지지리도 궁색했던 가난이 싫어

칡넝쿨만큼이나 모질게

버티고 견뎌낸 지난 세월

어느덧 우리들 머리위에도

밤 새 소곤소곤 흰 눈이 덮였습니다.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 내리라던

푸르른 약속들은

숨소리 펄떡이는 옹달샘처럼

마음가득 솟구치는데

속절없이 흰 눈만 산 속 가득합니다.

 

이 눈이 다 그치고 새 봄이 오면

우리 또 다시 활짝 새순을 피우고

더불어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