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가을산 -섬돌 정승수- 하늘가 붉은속청 살포시 덮어쓰고 가을빛 따라 흘러 산 아래 다다르니 뒤란에 여린 고독이 온몸가득 설레라. 풀 섶에 벌레소리 그리움 피워내어 도랑물 따라 내려 내 집에 이르나니 아련히 떨친 사랑이 별빛되어 흘러라.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06.10.16
밤송이 밤송이 -섬돌 정승수- 온 산 가득히 하얗게 웃고 선 밤꽃. 터질 듯한 가슴 풀어헤친 꽃잎사이로 바삐 오가는 매파들의 수다를 듣다보면 서산마루에서 숨 고르는 홍조 띤 태양. 너의 뜨거운 사랑으로 여름이 시작되었고 밤새 울던 소쩍새도 숨죽여 엿듣는데 어느새 방긋방굿 웃고 선 토실한 알밤들. 우..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06.10.12
코스모스 코스모스 -섬돌 정승수 - 빨간 고추잠자리 어지러이 춤판 벌리면 파란 하늘 가장자리 그리움이 하얗게 일듯 길게 목 빼고 사랑을 기다리는 코스모스. 높게 뜬 태양 순결한 속살 애무하면 파르르 떨리는 설레임 향기로 나투고 행복한 웃음 가득 사랑 머금은 꽃. 농군의 소원 토실토실 여물어가면 간절히..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06.10.05
당신생각 당신 생각 -섬돌 정승수- 가을이 풍성하게 여물어 가면 기억 속 저편 밀짚모자 눌러쓴 당신의 입가 가득 묻어나던 행복한 웃음이 기억납니다. 건들마에 바라춤 추듯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행렬 순결한 마음 붉은 꽃물과 애틋한 사랑 하얀 꽃다발, 두마음 모아 나툰 연분홍 꽃잎으로 하늘향한 기도가 ..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06.09.09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섬돌 정승수- 그대가슴 더듬으며 어리광 피던 아기꽃들이 여름내 뜨거웠던 사랑 밤새 더운비로 뿌리우더니 보일 듯 말 듯 도란도란 조그만 꿈들이 영글어가고 힘에 부친 돌담은 긴 한숨만 뿌옇게 내품는 아침. 가을은 뽀오얀 물안개 속을 헤집고 새벽녘 내 품을 파고드는 아내..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0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