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섬돌 2007. 1. 17. 18:57

 

                                     ****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

 

  조선조 숙종때  문신이었던 희암 채팽윤이 한가로이 지내고 있을 때, 남루한 옷차림의 걸인이 찾아와

희암의 글솜씨를 보고 싶어 하기에 손수 쓴 시를 보여주매, 이제 객의 시를 듣고 싶다고 청했다.

 

  이에 걸인이 운을 청하매, 희암은  당나라 유종원의 강설<江雪>시에 나오는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차가운 강 위에 홀로 눈맞으며 낚시를 한다)는 내용에서 응<凝>, 승<繩>, 응 <應>,을 운자를 내어주며

칠언 절구를 지어 보이라고 하자 ...

 

      白玉連江萬里凝  (백옥연강만리응)     옥같이 흰 눈 내린 강줄기가 만 리에 뻗어 있어

      探探無路下長繩  (탐탐무로하장승)     아무리 찾아도 긴 낚시줄 드리울 데가  없네.

      漁翁捲釣空呵手  (어옹권조공가수)     어부는 낚싯대 걷고 하릴없이 손만 호호부는데

      膾誰能薦季鷹  (로회수능천계응)     뉘 능히 장한에서 농어회를 맛보게 했는고.

 

      이 글을 남긴곤 유유히 사라져 갔다고 한다.

 

 

   초라하고 남루한 겉치레만으로 상대를 업수이 여기거나 속내를 속단하지 말라는 뜻이 숨어 있음이요,

   또한 재물의 있고 없음으로 인격과 재능을 얕잡아보거나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의미도 숨어 있음이리라.

  

   벗이여! 

   술한잔에 인생을 논할 수 있고, 말 한마디에 상대를 편안케 할 수 있는 벗이 있다면 우리 또한 그와

더불어 한나절 웃을 수 있지 않겠나!  나도 그리 살고 싶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