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인 원인손이 삼주 이정보에게 문안인사를 가서의 일이다.
" 徐明天(서명천), 李敏坤(이민곤), 金載人(김재인)의 이름에는 천지인 삼재가 다
갖추어져 있는데,
땅(地:땅지)이 변해서 땅(坤:땅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구(對句 :상대할 글귀)
가 어렵습니다"
그말을 들은 이정보 왈
" 魏昌祖(위창조), 崔益南(최익남), 元仁孫(원인손)의 이름에는 할아비 아들 손자
삼대가 다 들어 있는데, 아들 (子:아들 자)이 변하여 사내(男:사내 남)가 되었다네 "
<< 記聞叢話 (기문총화) >>
조선 영조때 문신들로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에 얼마나 재치가 넘치는 말들인가!
아마도 요즘 아이들은 이런말을 쓰면 말꼬리잡고 늘어진다던지....
썰렁하다고 핀잔을 먹을게 틀림없다.
그러나 말에는 상대가 있고 또 그에 맞는 대구(말댓구라도 좋다)가 예쁘고 아름다워야
말에도 향기가 나고 웃음을 담을 수 있을게다.
여보게!
오늘 아침은 이 글귀하나 담고 가세나.
" 성 안내는 그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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