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이 만년에 어린소나무를 뜰에 심었다.
이에, 지나는 객이 웃으며 말하길
" 소나무를 심어 정자를 만드신다면 세상사람들이 모두 웃습니다. 지금
이를 심어 무엇을 하려하십니까"
박계현은 껄껄 웃으며 희롱하길,
" 내가 죽어서 관으로 쓰려고 하네 "
그러자, 객이 답하길, " 그럼 그때 제가 조문하러 오겠습니다 "고 하자
곁에 있던 목공이 나서서 아뢰길,
"관은 소인이 만들어 드립지요"
그말을 듣고 박계현도 크게 웃었다
<< 芝峯類說 , 지봉유설 >>
조선조 선조때 문신이었던 박계현이 늙으막에 나무를 심으며 주고 받은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오래살고 싶은 욕망은 다같음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은 오래 살겠다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사용한 그였지만 정작 지나는 객이나
목공까지도 그의 삶보다 더 오래 살아 그의 장사를 치루어 주겠다고 하니 .....
선조들의 재치와 위트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여보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정녕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게나.
그냥 웃으며 그속에 녹아 들어야 하지 않겠나.
웃음의 크기만큼 행복도 커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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