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주변을 돌아보고...

섬돌 2007. 5. 28. 11:08

 

 

娼家與良家    창가여량가       기생과 양갓집 규수가

其心間幾何    기심간기하       그마음 어찌 다를까?

可憐柏舟節    가련백주절       가련타. 백주의 절개는

自誓死靡他    자서사미타       죽어도 딴데는 안간다고 맹세 했다네.

 

          << 補間集說 (=補閑集), 보간집설(=보한집) >>

 

 평안도 팽원의 기생인 동인홍이 쓴 시로 시경(詩經)에 나오는 백주(잣나무처럼 단단한 절개)를 노래하고 있다.

 

 또 이러한 일화도 있다.

 

 병마사가 태수와 더불어 바둑을 두다가 숙취가 풀리지 않아

 "도호부사가  박천의 천 잔 술에 취해서 동쪽 서쪽을 못가리네."

 

 그러자, 그 곁에 있던 동인홍이

 " 태수께서 병마사와 한 판 바둑을 두시는데 아득해서 죽는지 모르겠네."

 

 참으로 풍류를 알고 지조를 지킬 줄 아는 여인이라 하겠다.

 

 여보게!

 인간의 높낮이를 어찌 신분으로 구별하고, 사람의 됨됨이를 어찌 겉모습으로 판단하리오.

 우리네 참모습을 찾고 서로가 보듬어 가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한번쯤 주변을 돌아보고,자신의 허물을 바로 보는 계기로 삼는 날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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