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절 초 ***
조선조 중종 때 신당 정붕은 해주사람으로 성품이 맑고 간소하며 조정에 벼슬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았다.
그가 청송부사로 임명되자 부임하여 백성들을 평안하게 다스렸다.
청산 부원군 성희안과는 젊어서부터 친한 사이였는데, 그는 당시 영의정으로 있으면서 정붕에게 꿀과
잣을 보내달라고 전갈을 보냈다.
이에 정붕은 답장에서,
" 잣은 높은 봉우리 꼭대기에 있고, 꿀은 민간의 벌통 속에 있는데, 어찌 고을 태수 노릇 하는 사람이
무슨수로 그것을 구하겠소?"
그 편지를 받고 성희안은 부끄러워하며 정붕에게 사죄하였다.
<< 思齋摭言 , 사재척언 >>
윗사람이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도 단호히 거절하는 것을 보면 성품이 맑기로는 아마 털어서도 먼지 하나 안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맑고 깨끗한 성품을 갖고 살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세상에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분들도 허구헌날 부정축재와 비리문제등으로 시끌벅적한 걸 보면 벼슬이
높을수록 청렴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또한 자신의 부탁을 칼로 무우를 베듯 잘라버린 아랫사람에게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용서를 비는 마음
조차 큰그릇이 아니면 할 수 없슴이다.
여보게!
노력한만큼 벌어 쓰며, 힘 닿는데까지 친구와 이웃들과 더불어 아름답게 살아가는 지헤를 배워보게나.
가까운 곳으로부터 부끄럼없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가도록 노력해 보자는 말일세.
여린 마음으로 잘 될런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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