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자만하지마라

섬돌 2007. 10. 6. 10:20

          

 

활의 오묘함을 알았는데...(弓矢自謂 能盡其妙 :궁시자위 능지기묘)

 정관초의 일로 당태종이 가정교사인 소우에게 말했다.

 " 내가 어려서부터 활을 즐겨 배워서 활에대하여 깊은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믿었소. 그러나 최근에

활의 명인을 만나  내가 입수한 화살을 보여주니 모두가 형편없는 화살이라 말합디다."

 그 명인이 말하길

 " 등심(芯:등심초 :심)이 구부러진 나무는 결까지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따라서 그런 재료로 화살을

만들면 아무리 강궁이라 할 지라도 화살을 똑바로 쏠수가 없습니다."

 그 때서야 태종은 자신이 그토록 오랫동안 들고 다녔던 활에 대해서 조차 깊은 뜻을 모르고 있었으니

어찌 정치에 대하여 잘 할 수 있겠는가 -  생각하며 그 후로 도읍에 있는 고급관료들을 교대로 궁중에

기숙하게 하여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백성들의 생활과 정치의 득실, 세상의 동태등을 살피며 치정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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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있어 자신이 최고인냥 내세우기 좋아하고, 잘난 체 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며 속빈 강정

처럼 살고 있는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이다.

 

 여보게!

 자신을 낮추고 주변의 고견을 주의깊게 들으며, 소양을 넓혀감을 이르는 말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생각이 꼭 옳다는 아집을 버리고, 혹여 옳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며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더 많은 것들을 취할 수 있음을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을 들녘에 익어가는 벼를 보며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겸양와 여유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