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세종 때 문신이자, 제학 유효통이 문장에 능하여 익살스러운 말을 잘 하였다.
일찍이 집현전에서 여러 학사들과 더불어 시 짓는 공부를 말하다가,
그가 말하였다.
" 옛 사람들은 세가지 위(上:윗 상)에서 시상(詩想)이 더 잘 떠오른다고 하였으니, 말위(馬上:마상),
잠자리 위(枕上:침상), 뒷간 위(厠上:측상)가 그것이오. 그러나 나는 세가지 가운데(三中)에 있을 때 가장
시상이 잘 떠오른 다네."
여러 학사들이,
"그게 뭔가?"
"한가한 가운데(閒中:한중), 술에 취한 가운데(醉中:취중), 달이 뜬 가운데(月中:월중)라네."
여러 학사들이 웃으며 말하였다.
"자네의 삼중이 과연 삼상보다 낫구먼."
<< 記聞叢話, 기문총화 >>
말은 타보지 못하여 잘 모르겠으나, 가끔은 화장실에 앉아 있거나 잠자리에 누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허지만, 맑은 생각과 심중에 있는 말은 고요한 가운데 있거나 한적한 곳에 머물러 있을 때 더욱 반짝이
는 듯 하다.
또한, 취중에는 꼭 맑은 정신이 아닐지라도 술을 먹었음인지 모든 진실이 술술 거침없이 발산됨을 느낄 수 있다.
여보게!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동동주 한잔에 시름한번 털어 냄이 어떠할지....
시가 아니면 어떻한가.
가끔은 이심 전심으로 술 가운데 나를 던져봄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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