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령대군(讓寧大君) 제(?)가 주색에 빠져 세자(世子)의 지위를 잃기는 했으나, 천성이 너그
럽고 활달하여 평생에 자봉(自奉 자신의 사생활)을 매우 잘하였고 주색과 사냥 이외에는 한
가지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의 아우 효령대군(孝寧大君) 보(補)가 불교를 좋아하여, 불사(佛事)를 하고 양령을 청하였다.
양령이 사냥꾼과 활 쏘는 사람을 거느리고, 사냥개와 사냥하는 도구를 가지고 가서, 가만히
토끼와 여우를 잡게 하고,〈자기는〉가서 불사에 참례하였다.
조금 뒤에 사냥꾼은 짐승을 바치고, 음식 만드는 사람은 구운 고기를 가져오고, 모시는
사람은 술을 올렸다.
효령이 한창 부처에게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양령은 고기를 씹고 술을 마시면서 태연
자약하니, 효령이 정색하고 청하기를,
“형님, 오늘은 술을 그만두시지요.” 하니,
양령은 웃으면서,
“나는 평생에 하늘이 복을 후하게 주시므로 고생을 안 한다. 살아서는 왕의 형이 되고 죽어
서는 부처의 형이 된다.” 고 하였다.
부처란 효령을 가리킨 것인데, 선비들의 공론이 통쾌하게 여겼다.
<< 秋江冷話 ,추강냉화 >>
부처를 부처로 보지않고, 마음의 섬김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졌음이리라.
부처는 결국 내 마음에 따라 함께 움직이므로 웃음과 기쁨으로 충만된 삶을 가꾸어 가다보면
그곳에 극락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여보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행복 가득한 생각을 꿈꾸지 않겠는가?
좋은 친구와 마음 편한 술한잔 함께 함도 나쁘지 않을걸세.
좋은 이웃과 고운 눈웃음 주고 받음도 부처의 눈빛과 다름 없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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