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이 일찍이 선시(扇詩:부채에 쓴 시)를 지어 이르기를,
“풍탑(風榻:바람이는 벤취)에 의지했을 때는 밝은 달을 생각하고,
월헌(月軒:달이 보이는 정자)에 읊조리는 곳에는 맑은 바람을 생각하도다.
대를 깎아 단선(團扇:둥근 부채)을 이룸으로써부터
명월청풍이 손바닥 속에 있도다.” 하였다.
옛날부터 일찍이 문사로써 대업을 이룬 자는 없고, 문장이 또한 이처럼 기교한 제왕도 없었다.
그 사물을 인용하여 비유한 것과 함축된 의취(意趣)는 성인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다.
<< 慵齋叢話 , 용재총화 >>
마음이 고요해야 밝은 달도 볼 수 있음이요,
마음이 평온해야 스치는 바람도 느낄 수 있으리라.
나라의 임금도 때로는 정사를 잠시 접고 선시를 노래할 수 있는 여유를 갖거늘.....
범부인 우리가 어찌 삶을 노래할 여유가 없는가..
여보게!
글을 잘 쓰고 못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네의 마음이 닫혀 있음을 탄식하게나.
잊고 살았던 마음 추스려 밝은 달도 보고 맑은 바람소리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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