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걸림없이 살고 싶다

섬돌 2007. 12. 20. 09:22
 

          

 

 명나라의 소복(蘇福)이 8세 때에 초하룻날 밤 달을 보고 지은 시에,

        “기운이 초하루에 차고 비어 다시 시작하니,     氣朔盈虛又一初 (기삭영허우일초)

         달의 밑쪽이 절반없구나.                               嫦娥底事半分無 (항아저사반분무)

        없는 곳을 쳐다보면 분명히 있으니,                 却於無處分明有 (각어무처분명유)

        하늘이 생기기 전의 태극도와 같구나.”             恰似先天太極圖 (흡사선천태극도)

 라고 하였는데, 그는 14세에 죽었다.

 

                             << 稗官雜記, 패관잡기 >>

 

 태극(= 일원, 대일, 태일)이란 중국 고대의 전통사상으로 음양의 두 기운이 태극의 일원에서

생겼다는 뜻으로 만물이 여기에서 생겨났다고 보는 사상이다.

 

 마치 불교의 심우도에서 마지막 일원상도 그와 같음이 아닐런지......

 있는 듯 없음이요,

 색이 곧 공인 이치와 같음이 아닐런지...

 

 따라서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불생불멸)

 더러운 것도 아니요, 깨끗한 것도 아니고( 불구부정)

 늘어나는 것도 아니요,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부증불감 )

 

 여보게!

 진여당체의 본질은 본래 그자리에 있음이요, 우리의 오관으로 만들고 없앨 뿐이 아닐까?

 아직 저 언덕(피안)을 넘어보지 못해 막연히 동경할 뿐이지만, 걸림없는 삶이 여기에서부터

기인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훨훨 날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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