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耳之主聽,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泰山. 兩豆塞耳, 不聞雷霆
부이지주청 목지주명 일엽폐목 부견태산 양두색이 불문뇌정
귀는 듣기 위한 것이고, 눈은 보기 위한 것인데,
나무 잎사귀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을 보지 못하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천둥 소리도 듣지 못한다.
<< 鶡冠子 天則篇, 갈관자, 천측편 >>
그런데 삼국시대 위(魏)나라 사람 한단순(邯鄲淳)이 쓴 《소림(笑林)》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옛날 초(楚)나라 땅에 가난한 한 서생(書生)이 있었는데, 그는 《회남자》를 읽은 후
사마귀 벌레가 매미를 잡을 때 나뭇잎에 몸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그는 그 나뭇잎을 찾아 잎들을 모두 따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눈을 가린
채 아내에게 자기의 모습이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처음에 그의 아내는 '다 보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며칠이 지나도록 남편이 눈을 가리고 다니며 똑같이 묻자, 그의 아내는 어찌나 보기
싫었던지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얻은 그 서생은 곧 잎사귀로 자신의 눈을 가린 채 길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게 되었다.
고을의 관리가 그를 심문하여 묻자,
"나는 이 나뭇잎으로 눈을 가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소." 라고 말했다.
그 관리는 이 말을 듣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으면서, 그를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여
그냥 놓아주었다고 한다.
여보게!
혹여 미혹에 빠져 손바닥 하나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진여당체의 세상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채 한낱 눈 가리고 귀 막고 사는 어리석음을
어이하랴.......ㅠㅠ
나 또한 서생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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