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섬돌 2008. 3. 26. 09:10

                                           *** 꿀 풀 ***

  명 나라 영종(英宗)이 복위하던 날에 세조가 축하의 표문(表文)을 올리고자 하였다.

 그때 영성군(寧城君) 최항(崔恒)이 문병(文柄)을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표문을 지어 올렸는데, 

세조가 임원준(任元濬)을 급히 불렀으나 마침 외출하였다가 조금 늦어졌으므로 왕이 국문하였다.

  이윽고 들어오니 이르기를,

 “너를 부르는 것이 일정한 시간이 없는데, 어찌 한가히 출입하느냐.이미 너를 국문할 것을 명하

였으나, 하복위표(賀復位表)를 곧 지어 올리라.” 하였더니,

 

 원준이 사죄하고 급히 지어 바쳤는데, 그 중에,

 “열 여덟 해 요순(堯舜)의 덕화가 오랫동안 만백성에 젖었고, 천만 년 국운의 장구함이 다시금 덕

있는 데로 돌아오니, 넓은 하늘 아래 해가 다시 중천에 뜬 듯하구나.”라는 글귀가 있었다.

 

 임금이 기뻐서 이르기를,

“대제학이 지은 글을 버릴 수는 없으니, 그 표문 속에 이 글귀를 넣어서 쓰라.” 하였다.

 

 법관이 공의 죄를 결정하여 올리니 임금이 판결하기를,

 “재주가 일국에서 뛰어나니, 그 공이 죄를 덮을 만하다.” 하였다.

 

                                << 謏聞瑣錄 , 소문쇄록 >>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하였다.

 꼭 아부하기위하여 말을 잘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화 되어가는 세계에서도 국가통수권자가 바뀌면 축문을 보내 축하하므로써 상호

양국간의 우의를 도모하고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을 보지 않는가.

 

 여보게!

 내 가진 마음과 입으로 상대를 헐뜻고 욕하는데만 쓸것이 아니라 칭찬하고 받드는데 쓰는

도구로 이용하면 어떠하겠는가.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말을 예쁘게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당신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말이라면

상대도 그 마음을 족히 받아들일 수 있을 터...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말들이 난무한 세상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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