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조용히 살고 지고..

섬돌 2008. 6. 26. 16:02
 

    

 

 진(陳)과 고(高) 두 중국 사신이 남기고 간 시집을 황화집(皇華集)이라 하였다.

 성균관 유생들이 모여 앉아서 이를 읊조리고 칭찬하니, 상사(上舍) 유정손(柳正孫)이 옆에 있다

말하기를,

“이 시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므로 우리 할아버지 참판공이 좋아하여 보시었다.” 하거늘,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껄껄 웃으며, “지금의 중국 사신이 지은 시를 너의 할아버지가 어찌

보았겠느냐.” 하였다.

 

 유사는 또 찬물(饌物:반찬)을 논하다가 우연히 대만두(大饅頭)의 맛을 보고 상사 최팔준(崔八俊)

말하기를,

“우리 할머니가 즐겨 이것을 만들어 먹었다.” 하니,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모두 껄껄 웃으며,

“대만두는 오직 중국 사신을 대접하는 대향(大饗)의 예에만 배설하는 것이니, 비록 너의 할머니가

호부하지만 어찌 항상 이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하여,

 

 당시 사람들이 모두 사람의 어리석고 망령됨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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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공수래 공수거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거늘.......

 욕심덩이 뱃속가득 , 헛 바람만 가슴가득.

 조용히 살면 되는 것이어늘.....

 말없이 행하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거늘......

 

 여보게!

 비웃음꺼리 되지말고, 부끄럽지 않게 살고지고.....

 꽃처럼 살고 지고....

 

 더불어 더불어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언제나 변함없이 눈에 선한 좋은 친구들, 아! 달려가 안으리 잊을 수 없는 벗이여!로 해석하면

어떨까? -정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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