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심약한 자신을 되짚어 보며...

섬돌 2009. 2. 19. 09:28

  

 

 조선 인조 때 춘성군 남이웅은 성품이 굳세고 과감하였다.

 그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요술로 많은 사람을 홀리는 무당이 있어 사헌부로 잡아

들였다.

 장차 처벌을 하려고 하는데, 그 무당이 요술을 부려 남이웅이 앉아 있는 의자를

흔들자 주변이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 두려워하여 얼굴이 흑빛으로 변하였다.

 

 그러나 남이웅은 의연하게 동요하지 않고 의자에서 일어나 깔아놓은 자리에 앉았다.

 무당이 또 자리를 흔들자, 옷과 자리를 들고 벽에 기대어 앉았다.

 무당이 더 이상 흔들게 하지 못하자, 무당을 벌하여 사형에 처하였다.

 

               << 記聞叢話, 기문총화  >>

 

 부유하였음에도 사치스럽게 옷을 입고 인사를 온 자손들의 인사를 받지 않을 만큼

절도와 법도를 지켜 검소했던 그가 나랏일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결코 흔들림없이

의연하였음을 엿볼 수 있음이리라.

 

 그 어떻한 방해와 훼방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자신의 의지를 실천해 가는 그의

모습에서 한없이 나약하고 심약한 자신을 되짚어 본다.

 

  사소한 소리에도 귀를 쫑긋대며, 휩쓸리기 좋아하는 자신에게 새삼 새해에 세웠던

 결심이라도 마음 잡아 다시 실천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따라..행동따라...  (0) 2009.02.20
내 마음에 창 하나...  (0) 2009.02.19
하늘이 하는 일....  (0) 2009.02.18
차라리 거지로 살 것이라면  (0) 2009.02.17
고요함과 움직임  (0) 200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