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최소한 부끄러운 마음이라도

섬돌 2011. 6. 7. 12:50

 

    

  아버지는 평장사(平章事) 최사전(崔事全)이고 형은 최변(崔弁)이다.

 아버지가 그들 형제에게 금잔(金罍) 한 벌씩을 주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첩이 그 하나를 훔쳐

화가 난 형이 채찍으로 내려치려했는데,  최열이 자신의 잔은 아직 남아있으니 형이 가지라고 하면서

 아버지가 사랑했던 사람이므로 첩을 벌하지 않기를 청하였다.

왕이 그 사실을 듣고 어필로 이름을 효인(孝仁)이라고 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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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때 사람 최열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들들에게 준 금 잔이 탐나 훔친 새어머니의 행실을 덮어주려는 동생의 갸륵한 마음!

오히려 내 것을 내주어 형의 화를 멈추고 새어머니를 구한 효성.

없는 흠집도 만들어 내고, 조그만 허물도 크게 부풀려 말하기 좋아하는 것이 범부들일진대, 어진 성품과

효심은 마음이 맑은데서 우러나옴이리라.

 

내 아까운 것을 선뜻 손내밀어 베푸는 마음 - 이는 마음자리가 큰 사람의 행동이리라.

 

주지 않는 것도 빼앗아 가지려는 요즘 고위공직자들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나를 돌이켜 보면서......  

최소한 부끄러운 마음이라도 가지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