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가 즉위하기 전, 명나라에 가서 임금을 승인한 것에 대한 사은(謝恩)을 하러 갈때,
명사(名土)들을 뽑아 동행하게 하였는데, 서문충공(徐文忠公: 서거정)도 집현전 교리로
뽑혀 함께 가고 있었다.
그가 떠난 뒤 얼마 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압록강을 건너는 저녁에 유서(諭書)가 도착
하였으나 세조가 일부러 숨기었는데, 그날 밤 그는 괴상한 꿈을 꾸고 놀라서 곧 일어나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같이 자던 이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공은 말하기를,
“내 꿈에 달에 변괴가 있었는데, 대개 달은 어머니의 상징이다. 내게는 늙은 어머니가 집에
계시는데, 꿈자리가 상서롭지 못하여 슬퍼서 그렇다.” 하였다.
세조가 그 소식을 전해듣고 감탄하여,
“서거정의 효성은 하늘을 감동시킬 만하구나.” 하고, 그를 불러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세조가 즉위하자 늘 압록강에서의 꿈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그대를 취한 것은 비단 재주뿐만이 아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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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품고 있으면 어찌 떨어져 있다한들 모르리요.
마치 부모가 자식의 눈빛을 보면 그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 지 알 수 있듯........
사랑하는 이가 있거든 고이 마음에 품어보소.
죽어도 버리지 못하는 꿈이 있다면 가슴 저 밑둥에 꼭 눌러 놓아 보소.
그리곤 간절히 기도해 보소.
욕심이 사라진 자리.
마음이 평온한 자리.
사랑이 가득한 자리.
정성이 지극한 자리.
맑고 고요한 물가에 비추어진 달빛만큼이나 그대의 간절한 기도가 또렷이 이루어 질 수 있음을.......
믿고 또 믿어야 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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